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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수도권 지점 더 늘린다…"영업기반 확대"


입력 2023.02.17 15:30 수정 2023.02.17 15:31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

BNK경남은행 전경.ⓒBNK경남은행

BNK경남은행이 수도권에 영업점을 늘리며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 거점지역 내 제조업과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역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올해 안에 수도권에 2개의 영업점을 추가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에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 영업점을 각각 1개씩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은 현재 8개(서울 4개·경기도 4개)에서 10개로 확대된다.


경남은행은 경남·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확고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영업점은 총 126개로 집계됐다. 이 중 거점지역(경남 83개·울산 25개)에만 108개(86%)의 영업점을 갖추고 있다. 경남은행은 원화대출금의 80%, 원화예수금의 62%가 거점지역에 집중돼 있는 등 권역 내 사업 기반이 안정적이다.


다만 산업단지가 밀집된 거점지역 특성상 제조업과 중소기업 여신 비중이 높아,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지역경제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점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본을 확충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어, 거점지역 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남은행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수도권에 영업점을 확충하려는 것이다.


이는 비단 경남은행만의 행보는 아니다.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추세에 발맞춰 영업점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수도권을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사업지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영업점(출장소 제외) 수는 총 625개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727개)보다 1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은행은 수도권에 영업점을 1개 늘렸고,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은 지점 수를 유지했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영업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광주은행이 영업점을 줄였고, 전북은행도 1개 축소하는 데 그쳤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방은행들은 수도권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전반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지방은행들이 더이상 지역에서만 수익을 내기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지방은행들은 보통 지역 연고가 있는 출향민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것"이라며 "수도권은 현재 대형은행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남는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기자 (j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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