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와의 싸움서 승리 선언…“우리 판단 옳았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3.02.17 20:18  수정 2023.02.21 17:05

코로나19 감염·사망기준 일방적 변경에 '통계조작' 의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신화/연합뉴스

중국 최고 지도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며 2년여 만에 또다시 자축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정부가 출범하는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3년 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 업적을 강조함으로써 ‘백지시위’ 등 비판여론을 잠재우고 공산당 집권을 정당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16일 시진핑 주석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했다. 상무위는 전체회의 후 성명을 통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을 두고 "완전히 옳았다"고 자찬했다.


성명에 따르면 상무위는 "지난 3년간 병원력이 비교적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유행을 성공적으로 피해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효과적으로 보호했다"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에 방역전환을 달성해 2억 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80만 명의 중증환자가 효과적으로 치료됐다"며 "코로나19 사망률은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해 인구대국이 전염병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벗어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앞서 팬데믹(대유행) 원년인 2020년 9월에도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방역표창 대회'도 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도시봉쇄'를 앞세운 고강도 방역정책(제로 코로나)으로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을 막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속출했다. 특히 지난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마저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정책을 밀어붙여 원성을 샀다. 그러다 같은 해 12월, 급작스럽게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3년간의 제로 코로나는 바이러스 치명률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린 것이며, 적기에 방역을 완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게 중국 정부의 주장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사망 통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중국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폭증 사태에 직면해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판단기준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 ‘통계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예컨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2개월여 동안 코로나19로 숨진 중국인은 8만3150명이라는 게 중국 정부 발표지만, 이는 '병원 내 사망자'만 집계한 것이다. 실제로는 최소 1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게 미국·영국·홍콩 등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낸 연구 결과다.


이번 상무위의 방역성과 자랑은 오히려 “정치적 수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은 내달 4일 '시진핑 3기' 체제 공식 출범을 앞두고 시 주석의 탁월한 정치적 판단과 결정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냈다는 점을 집중 홍보해 당국의 방역정책을 비판하는 ‘백지시위’나 의료보조금 삭감에 항의하는 ‘백발시위’ 등이 확산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방역성공을 서방세계에 대한 우월성의 증거로 묘사해 온 중국에서 코로나19 극복문제는 바로 정치문제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공식 수치와 달리 실제로는 사망률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