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친윤 후보들 표 분산 우려...집중 필요"
"이준석도 총선 나간다는데, 나도 나가야"
"수도권 험지NO...총선, TK서 출마할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는 경북 의성 출신 전직 3선 의원이다. 박근혜 정부 제5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박' 인사다. 2021년 6·11 전당대회에서 TK(대구·경북) 출신 유일 최고위원 후보로 당선돼 '이준석 지도부'에서 당을 이끌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TK 후보로는 유일하게 예비경선(컷오프)에 통과했다.
1964년생인 김 후보는 대구 심인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행정고시·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이른바 '양과 합격' 출신으로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 생활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직속 후배인 셈이지만, 지난 2018년 당시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주도했던 적폐몰이 수사 당시 극심한 고초를 겪었다.
김 후보는 스스로 "저는 친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당대회 컷오프에서는 '윤심(尹心)'을 내세우며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했던 이만희·이용·박성중 의원은 모두 떨어졌다. 최고위원 친윤주자 중에서는 김병민 후보만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재원 후보는 "윤 대통령 국힘의힘 입당 과정에서 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일방적인 짝사랑이긴 하지만, 이런 제가 친윤이 아니면 누가 친윤인가"라고 강조했다.
이번 3·8 전당대회에는 직전 최고위원(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김용태) 5명 중 배현진 의원을 제외한 4명이 재출마한다. 김 후보는 재등판 비판여론이 있는 것에 대해선 "전임 지도부도 한 명 빼고 다 나왔다. 저 혼자만 나온 게 아니라 설명이 크게 필요 없을 것 같다"며 "또한 이준석 전 대표도 당원권이 있었으면 100% 출마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차례로 천하람·황교안·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당을 완전히 망쳐버린 직전 대표 아바타가 나와서 설치기도 하고, 총선 참패한 전 전 당대표도 나오고. 여러 당의 대표를 하셨던 분도 대표로 나왔다"며 "그런 상황에서 전임 지도부 출신이 왜 나왔냐 하는 비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도 (서울 노원병) 나온다는데 저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염두에 둔 지역구가 있냐는 질문엔 "다시 대구·경북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지난 총선에서 당에서 국회의원 배출 목적이 아닌 김재원 잡기 위한 목적으로 보냈던, 수도권 험지 출마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재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직전 지도부 최고위원으로, 재등판에 대한 비판 여론 있다.
당대표 선거에 나오는 후보들을 봐라. 당을 완전히 망쳐버린 직전 대표 아바타가 나와서 설치기도 하고, 총선 참패한 전 전 당대표도 나오고. 여러 당의 대표를 하셨던 분도 대표로 나왔다. 네 분의 당대표 후보 중 무려 세분이나 그래. 그런 상황에서 전임 지도부 출신이 왜 나왔냐 하는 비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리고 전임 지도부도 5명 중 한 명 빼고 다 나왔다. 나 혼자만 나온 게 아니라 설명이 크게 필요 없을 것 같다. 또한 이준석 전 대표도 당원권이 있었으면 100% 출마했을 것이다.
Q. 왜 김재원이 최고위원이 돼야 하는가.
다수당인 민주당 좌파 진영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지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스스로는 그래도 제대로 싸워본 사람 저 하나라고 자부한다. 그런 면에서 최고위원으로서 당의 지도부에 입성하면 조금 더 강하게 정국 주도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들 자신감 있어서 나왔다.
Q. 제대로 어떻게 싸웠나.
대선 당시에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을 전담하는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클린 선거 전략본부장'이었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과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을 총괄했다. 그러다 보니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모든 사안을 대응했고, 제가 사실관계 가장 많이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여러 대응 논리나 문제 제기는 제가 가장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Q. 김재원은 친윤인가 아닌가.
저는 친윤이다. 생각해보라. 2021년 3월 11일 제가 윤석열 대통령 손을 잡고 정권교체 하자고 주장했고, 그게 시작이다. 그때 친박 세력들은 교도소 간 사람도 있고 엄청나게 고통을 겪었다. 저도 당시 윤석열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재판에 넘어가서 징역 5년 구형받고 교도소 갈 뻔했다. 물론 무죄를 받았지만.
그래도 정권교체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입당해 우리당 후보가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고, 실제로 입당 과정에서 윤 대통령 설득하는 등 제가 결정적 역할 했다. 대선 국면에서는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검증 담당했고, 인수위 때는 제가 지방선거(대구시장)를 나가 있어서 못 들어갔지만 대신 상임 자문위원 했다. 지금까지 제가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역할을 했었다. 윤 정부의 정체성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스스로는 친윤이라고 생각하는데, 따지고 보면 친윤이라기보다는 '호윤(好尹)'이다. 윤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 일방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Q. 윤 대통령과 지금 소통하고 있나.
윤 대통령 취임 후, 제가 따로 연락 드린 적은 없다.
Q. 계파로서도 친윤인가.
저도 친윤에 속하지 않나. 제가 알기로는 (친윤계에서) 저와 김병민·민영삼 후보 주로 후원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
Q. 조수진 후보는?
조수진 후보는 자력으로 충분히 (당선)될 수 있다고 보니까.
Q. 최고위원 컷오프 후보 5명이 범친윤계. 본선에서 친윤표 분산되지 않을까?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 소위 비윤(非尹)이라고 하는 후보가 2명이고 친윤 5명. 그래서 집중이 필요하다.
Q. TK(대구·경북) 주자 이만희 의원 최고위원 컷오프 떨어졌다.
1인 2표기 때문에 TK에서 두 명 나가도 약간 우열은 있겠지만 당원들은 어느 때보다 일종의 단결하는 마음을 갖고 계셨을 것이다. 여론조사 포함된다면 이만희 의원과 제가 분명히 공생관계가 됐을텐데 안타깝다. 이 의원이 아무래도 전국적 지명도 떨어지다 보니까 준비할 시간도 없이 여론조사로 넘어가서 컷오프 당한 것이 무척 아쉽다.
Q. 이준석계 약진에 대한 평가는?
지금까지 나온 결과는 여론조사다. 뉴스거리 되니까 아직 까지는 주목 받는 수준이고 표로 연결될지는 본인들의 역량이 조금 더 가미 돼야 하겠다.
과거 일본에서 어떤 선거 때 엽기적인 일이 있었다. 주목 받기 위해서 자기 다리를 칼로 찌른 의원이 있었는데 결국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선거 때는 일단 주목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걸 통해서 여론 환기하고 하다 보면 득표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의 제주 4·3발언도 그런 차원으로 보고 있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나 이런 분들이 아마 아직은 그 단계(주목 받는)가 아닐까 생각한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누구나 회의적으로 보는. 선거는 당선되기 위해 나와야 하는데, 주목 받고 존재감 끌기 위해 나오는 경우는 사실 훨씬 쉽다.
저같이 당선 위해 선거 나오는 경우는 정말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것.
Q. '여의도 처키' 등 유명한 별명 있다. 대중 정치인에게 별명 붙는다는 것 어려운 일이면서 좋은 일. 주목도가 낮은 정치인은 아니다.
처키는 이준석 당시 대표가 저를 공격하면서 나온 별명. KBS 더라이브 프로그램에서는 '팔공산 시라소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팔공산 시라소니는 괜찮은데 처키는 좀 그렇다 (웃음).
Q. 상향식 공천에 대한 장단점은?
옛날부터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고 믿어 왔고, 여건은 충분히 충족됐다. 상향식 공천 문제는 매수나 조작 가능성. 당원들이 한 당협 단위로 100~200명이던 시절에는 당협위원장이 자기가 자기를 뽑는 방식이어서 상향식 공천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당협마다 당원이 수천 명씩 증가했으니, 당원 100% 의사 묻는 상향식 공천도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일반국민이 참여하는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로 나아가는 것도 좋다고 본다. 오픈 프라이머리 주장한 분들은 사실 민주당.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여야가 같이 주장해서 진짜 실행하려고 하니까 도망가 버렸다. 정치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참 나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Q. 다음 총선 출마할 계획 있는지.
이준석 전 대표도 나온다는데 저도 나가야.
Q. 염두에 둔 지역구 있으신가. 수도권 나갈 생각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서울 험지로 차출돼 서울 중랑구을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당에서 험지 차출은 저를 잡기 위한 것이지, 국회의원을 배출하고자 하는 목적은 아니었다고 본다. 성공하지 못한 사례다. 이제 그런 식의 공천은 합당하지 않다. 저는 다시 대구·경북 지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Q. 당정분리에 대한 입장은?
당과 대통령은 협력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당헌 8조에는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당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대통령과 함께 국민에게 책임을 진다'고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