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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재개된 중·일 안보대화…안보문서·정찰풍선 놓고 ‘충돌’


입력 2023.02.22 20:27 수정 2023.02.22 20:28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일본 "中 정찰풍선 영공침범 수용불가"…재발방지 촉구

중국 "日, 역외 세력과 결탁 대만문제에 부정적 움직임"

안보분야 의사소통 강화…올봄 전후해 핫라인 구축키로


하야시 요시마사(왼쪽) 일본 외무상이 22일 도교 외무성에서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 AP/뉴시스

중국과 일본이 4년 만에 열린 안보대화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일본의 방위력 강화와 중국의 정찰풍선을 놓고 두 나라가 서로 심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교도·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일 안보대화에 일본 측에선 야마다 시게오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안도 아쓰시 방위성 방위정책국 차장, 중국 측에선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과 장바오췬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이 각각 참석했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안보대화에서 야마다 심의관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러시아와 연계한 중국의 군사활동, 중국 정찰풍선 등에 대해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찰풍선의 일본 영공 침범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발방지를 중국 측에 촉구하는 한편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쑨웨이둥 부부장은 일본의 안보문서 개정과 관련해 "역외 세력과 결탁해 대만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여, 엄중한 우려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역사·대만 등 중대한 문제는 양국 간 기본적인 신의와 중일 관계의 근간에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 측이 역사를 거울삼아 일관되게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외교·안보정책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문서를 개정해 ‘반격 능력’을 보유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국가안보전략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로 표현하던 중국을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수정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쑨 부부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계획에 대해서도 "방사능 오염수 배출 문제는 전세계 해양 환경과 공중 보건과 관련된 것으로 일본은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과학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함께 양국은 전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고,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미국의 반도체 장비 대중국 수출 통제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최근 나온 상황에서 '견제구'를 던진 모양새다.


두 나라는 현안에 대해 입장차를 확인했으나 지속적인 의사소통에 뜻을 모으고 올 봄을 전후해 긴급시 당국을 연결하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안보 고위관리 간 대화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외교·국방 고위 관료가 참여하는 중·일 안보대화는 1993년 시작됐으나 2019년 이후 중단됐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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