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與, 민생특위 띄우고 전주서 첫 현장최고위…김기현 '민생' 주도권 경쟁


입력 2023.03.20 12:01 수정 2023.03.20 12:0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민생 특위 위원장에 조수진 내정

민생 어젠다로 '이재명 방탄' 野와 차별화

'69시간 노동' 선제대응 실패 반면교사

김기현 "당이 정책 주도권 갖고 임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생 특위를 출범하고 조수진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낙점했다. 민생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재명 방탄'과 '반일 집회'에 집중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당정 관계에서도 당이 정책의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취지에서다.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김기현 대표는 "민생 우선 원칙하에 앞으로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 호흡을 맞춰 보다 긴밀하게 협의하도록 할 것"이라며 "형식적인 부처 현안 협의가 아니라 국민의 삶과 밀접한 안건이 심도 깊게 논의되도록 당이 정책 주도권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 대표는 "(민생 특위에) 지역별 대표성과 분야별 전문성을 잘 고려해 다양성을 갖춘 위원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단순히 한 두 번의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민생 해결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에 출범한 특위를 중심으로 민생현장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민생투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만들어 정책에 반영한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고금리 문제와 청년 일자리 문제, 대학생 급식 문제를 시급한 민생 현안으로 지목했는데, 그 일환으로 김 대표는 오는 21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위원장에 내정된 조수진 최고위원은 "정치가 주안점을 두고 생산적인 경쟁을 해야 될 부분이 민생이고 책임 있는 집권여당은 더더욱 그렇다"며 "가칭 민생 특위가 권역별·분야별로 역동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해왔던 약자와의 동행이나 여러 위원회와의 협업을 통해 역할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면에는 정책 주도권을 정부가 아닌 당이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간 개편안이 소위 '주 69시간 노동'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뭇매를 맞은 것이 계기가 됐다. 당정 소통을 바탕으로 여당에서 먼저 어젠다를 띄우고 여론이 숙성된 뒤 정부안이 발표됐더라면 수용성을 달랐을 수 있다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지도부가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노동시간 개편안이) 입법예고되고 외부에 공표됐다"며 "과도기 상황에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 앞으로는 그와 같은 모습이 없도록 철저한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민생 특위 출범과 함께 지도부 차원의 전국투어도 병행될 예정이다. 첫 현장최고위원회의는 오는 23일 전주에서 개최된다. 내달 5일 실시되는 전주을 재선거에 대비해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지원과 함께 호남을 각별하게 챙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 5.18 관련 발언 논란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18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 전부를 대통해 참석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의 5.18 발언으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일정 부분 부인할 수 없는 점이 있다"면서도 "주된 원인이었다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고, 순수하게 개인적 발언이었다는 본인 설명과 함께 사과까지 했다. 우리 당의 입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