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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흘 만에 또 도발…軍 "순항미사일 여러 발 포착"


입력 2023.03.23 04:30 수정 2023.03.23 04:30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軍 "10시 15분경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여러발 포착"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한국과 미국의 역대급 연합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이 사흘 만에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이 오늘 10시 15분경부터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계획한 연합연습(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진행 중인 연합훈련(전사의 방패·Warrior Shield)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저촉되지 않는다. 탄도미사일보다 비행 속도가 느려 요격이 상대적으로 쉬운 탓에 심각한 위협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며 사실상 관련 무기체계를 '묵인'했다.


하지만 개량을 거듭한 순항미사일은 전술핵 탑재는 물론 각종 회피기동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보리 결의 저촉 여부와 무관하게 순항미사일을 중대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 이유다.


윤석열 정부는 관련 우려를 반영해 순항미사일에 대한 위협 수준을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순항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실시간 공지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저고도로 비행하는 특성상 지구 곡률의 영향을 받아 탐지·추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2일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군 당국은 다음날 북한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기 직전에야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북한 매체들이 '전날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기만전술 가능성을 제기한 셈이지만, "사실이 아니다"가 아닌 "사실과 다르다"는 표현으로 어물쩍 넘어갔다.


美 증원 병력 겨냥한 도발일 수도


전문가들은 이번 군사행동이 미국 증원 병력을 겨냥한 조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사거리, 고도 등 세부제원이 공개되지 않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대함 순항미사일인 KN-19이거나 (KN-19의) 개량형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발사가 지대함 순항미사일이라면, 오늘 입항한 (미국의)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이나 곧 들어올 '니미츠 연합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전개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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