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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왕조 연 대한항공, 2010년대 삼성화재 이후 가장 강력한 팀


입력 2023.04.03 22:05 수정 2023.04.03 22:05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현대캐피탈에 3연승 거두고 3시즌 연속 통합우승

2010년대 초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삼성화재만큼 강력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2020년대 절대강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앞서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손쉽게 승리한 대한항공이지만 홈에서 반격을 노린 현대캐피탈의 공세에 고전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현대캐피탈에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집념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그야말로 완벽한 퍼펙트 시즌이었다. 시즌 전에 열린 컵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달성하며 트레블(정규리그 1위·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2009-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부 역대 두 번째다.


아울러 2011-12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에 이어 남자배구 역사상 두 번째로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과 세터 한선수. ⓒ KOVO

특히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우승으로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세웠던 삼성화재 이후 가장 강력한 팀으로 V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20-21시즌 남자부에서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 선임한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이듬해인 2021-22시즌에는 핀란드 출신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다시 한 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보다 2살이나 어린 틸리카이넨 감독은 젊은 사령탑의 패기를 앞세워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올 시즌에는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을 적절히 활용해 팀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데 일조했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에 밀려 주로 웜업존을 지켰던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과 정규시즌 중후반 부상으로 이탈한 곽승석의 공백을 훌륭하게 채웠던 정한용 등은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으로 활약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또한 39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V리그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세터 한선수와 국내 최고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고, 토종 에이스 정지석의 경험치는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


물 흐르듯 세대교체도 함께 진행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막을 팀은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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