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직 개편·개딸 자제 행보에 당 안정화 평가
친명계도 '버스에서 내려와' 캠페인 등 통합 강조
원내대표 선거·비명계 세력화가 갈등 변곡점
친명 원외 주축 '더새로' 출범 등 움직임 감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통합 행보에 주력하면서, 당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도 이 대표의 의중에 맞춰 계파 갈등 해소 및 단일대오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라는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고, '총선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어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단 친명계는 물밑에서 결집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15일 복수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대표가 당직 개편에 나선 이후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잦아들고 있다. 이 대표가 비명계 위주의 당직 개편을 통해 당내 봉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당 분위기 전환에 한몫했다는 것이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공개적으로 공방을 벌이는 일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정말로 안정화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이 대표 검찰 수사 얘기들을 많이 나눴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가 최근 친명계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버스에서 내려와'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밝히는 등 비명계를 향한 공격 자제를 거듭 요청한 것도 당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지지자분들이라면 내부 공격과 갈등 대신 설득과 화합의 길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단결과 통합이야말로 승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정성호 의원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당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문석 통영고성지역위원장,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 우 의원, 박예슬씨, 정 의원, 이근수씨 ⓒ델리민주 갈무리
친명계도 이에 맞춰 통합 행보에 나섰다. 해당 캠페인을 제안한 4선 중진 우원식·김상희·정성호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원존에서 당원들을 만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은 "당의 단결을 통해 윤석열정부를 심판해야 하는데 최근 당내 분란 상황이 걱정됐다"면서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이 버스에서 내려오고 서로 단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정당 정치는 추구하는 노선·가치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임"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늘 말하듯 작은 차이보다 우리가 추가하려는 목표·가치·노선이 비슷하다면 함께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상희 의원도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에서 제대로 안 뛴 것 아니냐고 질책할 수 있다"며 "그러나 소통 방식이 거칠고 어떤 면에서는 폭력적인 측면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너무 지나친 소통 방식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다만 정치권에서 민주당의 이같은 분위기는 '일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월초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갈등의 변곡점으로 꼽힌다. 이 대표가 검찰발 악재로 시달리고 있어 리더십이 예전만큼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향후 선거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확인된 비명계의 세력화 조짐이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친명계가 지금은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세력을 과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는 목소리를 세게 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조정식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무언가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실제 결집을 위한 친명계의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최근 '더새로' 포럼을 출범했다. 이들은 △당원 중심 민주당으로의 혁신 △권리당원의 현역 의원 평가 참여 보장 △현역 의원의 단수 공천 불허 등 개딸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출범 선언문에 담았다.
포럼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대체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이들로,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새로' 공동대표에는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와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 부위원장, 황현선 조국 민정수석 보좌관이 이름을 올렸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윤재관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관,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여했는데 대체로 친명계 인사들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이 만든 '잼잼봉사단'도 이날 비명계 의원의 지역구에 중앙본부 사무실을 개소한다.
특히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정당 소속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 요구 권한을 당원에게 부여하는 '정당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친명계 의원들이 발의에 동참해 친명계의 본격적인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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