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선언'…한미 정상, 핵우산 강화 최초 문서 명문화
펜타곤 NMCC·DARPA 찾고, 하버드 연설·MIT 방문 등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워싱턴DC와 보스턴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국빈 오·만찬,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 방문, 하버드대 정책 연설 등 굵직한 일정을 소화했는데, '최초 기록'도 함께 쏟아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실행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워싱턴 선언은 △한미 차관보급 확장억제 협의체 '핵협의그룹'(NCG, Nuclear Consultative Group) 신설 △전략핵잠수함(SSBN) 비롯한 핵무기 탑재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및 미국 핵자산 관련 정보 공유 확대 △한국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 및 한미 원자력 협정 준수 의지 재천명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한미가 정상 차원에서 확장억제(핵우산) 강화 등을 최초로 문서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한미 정상 차원에서 한미 확장억제 운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공동합의문을 최초로 채택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각) 미 군사력의 심장인 펜타곤(국방부 청사)을 방문해 미군 수뇌부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확장억제(핵우산) 방안 등에 대해 브리핑 받았다. 윤 대통령은 또 펜타곤 군지휘통제센터(NMCC)를 찾아 NMCC 작전부장(미 해군준장)으로부터 NMCC의 전략적 감시 체계와 위기대응 체계 관련 보고를 받았다.
한국 대통령이 NMCC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명박(2011년)·박근혜(2015년) 당시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펜타곤 내 다른 시설을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방문했다. DARPA는 1960년대 인터넷의 모태가 된 아르파넷(ARPANET)을 개발했고, 지금도 GPS, 스텔스, 음성인식,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첨단 무기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엔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한 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청중과 대담을 했다.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 중 하버드대에서 연설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버드대 연설에 앞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찾아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담을 가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MIT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윤 대통령과 해외 석학과의 대담은 캐나다 토론토대(AI), 스위스 연방공대(양자)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