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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또 '2일 자진출석' 예고…안희정식 대응 닮은 꼴


입력 2023.05.01 14:28 수정 2023.05.01 14:2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검찰 구속영장 청구 대비하는 전략

'떳떳하다' 대국민 정치적 메시지도

과거 안희정 같은 대응…결과는 '유죄'

검찰은 "협의된 바 없다" 거부할 듯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달 24일 오후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파리에서 귀국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제적 자진 출두를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자신은 떳떳하다는 대국민 메시지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 전 대표의 법률 대리인 선종문 변호사는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송 전 대표는 5월 2일(화)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하여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검찰의 수사에 대비해 측근들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최근 만나 말 맞추기를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부인했다.


선 변호사는 "이 사건 최초 압수수색이 4월 12일이고 이들이 방문한 것은 이전의 일"이라며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나아가 "피의자도 아닌 일반 개인의 출국 사실이 누군가에 의해 노출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앞서 지난달 29일 검찰은 서울 송파구의 송 전 대표 거주지를 비롯해 측근 박모 씨의 주거지, 송 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해당 연구소는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으로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이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연구소와 경선캠프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측근 박씨가 최근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대비해 박씨와 사전에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배경이다.


비서에게 성폭행을 가한 혐의로 지난 2018년 재판에 넘겨졌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법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하지만 2심에서는 안 전 지사에 대해 유죄가 선고됐으며,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데일리안

한편 송 전 대표가 자진출석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송 전 대표는 "최대한 빨리 검찰에 출석하겠다"며 '26일'로 날짜를 특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 예정된 수사 계획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따라서 이번에도 송 전 대표의 자진출석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의 거듭된 '자진출석' 요청에 대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법원에 호소해 구속은 면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과 지지층을 향해 '나는 떳떳하다'는 정치적 메시지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에 앞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자진출석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자진출석을 받아들여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됐었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대법원에서 성폭행 유죄가 최종 확정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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