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손자 전우원을 꾸짖었다.
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전 씨는 이 씨에게 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우원 씨는 지난달 19일 이 씨의 연희동 자택을 찾았지만 이 씨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이 씨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고 메시지를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며칠 후 우원 씨는 이 씨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이 씨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제작진에게 다시 불거진 비자금 의혹에 대해 "그 아이(전우원씨)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어 "재용(전우원 부친)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고 오락실에 가는 등 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며 우원 씨의 친모를 비난했다.
우원 씨는 '할머니 만나면 무슨 얘기 하고 싶냐'는 질문에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