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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소주‧막걸리’ 퇴출 수순…외식사업은?


입력 2023.05.17 06:18 수정 2023.05.17 06:1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임창정 세겹살’ 이름 빼고 지역명으로 간판 바꿔

코로나19 겪으면서 매출 반토막, 가맹점도 감소세

임창정의 소주한잔 매장.ⓒ임창정의 소주한잔 홈페이지 캡처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하락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가수 임창정 관련 상품이 잇따라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그의 이름을 딴 외식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증류주 ‘임창정의 소주한잔’과 막걸리 '임창정 미숫가루 꿀막걸리'는 재고를 소진하면 판매를 종료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재고를 소진한 뒤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임창정의 소주한잔’은 임씨가 원재료 선정부터 병 디자인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작년 5월 임창정의 프랜차이즈 고깃집 인기 메뉴를 상품화해 출시한 막걸리도 SNS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개가 완판된 바 있다.


두 상품 모두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임 씨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판매 중단에 이르게 됐다.


이 같은 논란은 그의 이름을 딴 외식 가맹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창정 세겹살’의 안양점은 최근 상호명에 ‘임창정’을 빼고 지역명을 넣은 간판으로 바꿨다. 매장 내 임 씨와 관련된 인테리어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올라온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임창정의 이름을 딴 외식 브랜드는 임창정의 소주한잔(주점)을 비롯해 ▲임창정의 모서리족발 ▲임창정의 속씨원한 대구탕 ▲임창정 세겹살 ▲임창정 파절이세겹살 등 총 5개다.


임창정의 소주한잔을 운영하는 칠삼비브라더스 중심으로 계열사가 나머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구조다.


칠삼비브라더스가 작년 9월 등재한 정보보고서에는 최종훈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로 임창정, 감사로 그의 부인 서하얀씨가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매출액은 2019년 12억원에서 2021년 6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수는 27개에서 22개로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규제로 영업제한이 적용되면서 저녁 장사가 불가능했던 만큼 주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주점 사업과 함께 가맹점 수가 많았던 족발(임창정의 모서리족발) 가맹점은 2019년 57개에서 2021년 16개로 줄었다.


가맹점 수익은 물론 매장 수도 줄면서 외식 사업 관련 수익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맹본부는 실적 부진은 물론 임 씨 개인이 취할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 외식사업인 임창정의 소주한잔의 경우 가맹점 출점 시 초상권 비용(110만원)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매장 면적에 상관없이 출점 시 가맹점주가 비용을 지급하고 임 씨가 가져가는 구조다.


가맹점 상호는 물론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도 그의 이름과 사진 등이 사용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임창정의 소주한잔 상표권도 임창정 본인이 소유하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가맹점 출점 시 초상권 비용을 별도로 받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연예인이 창업하거나 이름을 딴 외식 브랜드가 많았지만 출점 때마다 별도로 초상권 비용을 점주에게 받는 사례가 흔치 않았다”며 “초상권 비용을 별도로 받은 만큼 이번 사태로 가맹점에 피해가 간다면 점주들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1월부터 시행된 일명 호식이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는 가맹본부 또는 가맹본부 임직원의 책임 있는 사유로 가맹사업의 명성이나 신용을 훼손해 가맹점 사업자에게 발생한 손해에 대해 배상의무가 있음을 가맹 계약서에 필수적으로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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