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 16일 "탑재 준비 완료"
정부, 하반기 발사 가능성에 무게
국제기구에 발사 시각 등
사전 통보할 것으로 전망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준비해온 군사 정찰위성 개발 속도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는 23일 나로호가 이날 오전 7시 20분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 종합조립동에서 1시간 34분에 걸쳐 제2발사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발사 준비작업을 거친 뒤, 문제가 없다면 내일 오후 6시 24분에 발사될 전망이다.
북한이 '한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는 식의 상호주의를 강조해온 만큼, 누리호 발사와 관련한 '맞대응'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한은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준비를 4월까지 매듭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계획된 일정보다 보름가량 늦은 이달 16일에야 "정찰위성 1호기 탑재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힌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동향에 대해 관계기관, 한미 공조하에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통일부 차원서 확인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언하고, 군사력 증강 일환으로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는 얘기를 했으니 언젠가 할 거라 생각은 한다"면서도 "전문가 및 국방부 평가에 의하면 지금 당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고위 당국자는 "즉각적인 행동이 예상된다는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늦어도 하반기 중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북한이 과거 위성 발사 관련 '선행조치'를 취했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과거 북한이 위성 발사에 앞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필요한 조치를 시간적 간격을 두고 얘기해왔다"며 "이번에도 그러한 선행조치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정찰위성 발사가) 당장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22일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로운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제임스 마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 연구센터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새로운 발사대 건설을 위해 전력을 공급 중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센터 측은 해당 지역에 △피뢰설비 △크레인 △이동식 열차 차량기지 등이 들어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광명성3호 1호기(4월13일)·2호기(12월12일)에 이어, 2016년 2월2일 광명성4호를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쏘아올린 바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외신 보도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면서도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지역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 다양한 도발 가능성과 무기 개발 동향 등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