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뉴스에 언론사 편집판 추가 기사 노출기능 적용…언총 "마치 선물처럼 기사 3개 떨어져"
"언론사,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좀 더 그럴싸한 내용으로…독자 끌어들일 기사들만 생산할 것"
"네이버, 제평위 왜 만들고 왜 활동중지했는지 생각해야…경고한다, 자중하고 경거망동 하지 말아야"
"제평위 활동 중단, 과거로 회귀하려는 기회 삼나…오직 한 길, 뉴스 이용해 수익창출 길로 나서나"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언총)는 30일 네이버가 네이버뉴스의 언론사 편집판에 추가 기사를 노출하는 기능을 적용한 것과 관련해 "이제 언론사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좀 더 그럴싸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게 될 것 같다"며 "네이버에 경고한다.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언총은 <뉴스장사하는 네이버,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편집판의 특정 뉴스를 클릭하면 그 보답으로 해당 언론사의 편집판에 노출되는 기사의 양이 6개에서 9개로 늘어난다. 네이버가 내어 놓은 서비스는 언론사 입장에서는 편의점의 '원 플러스 원' 상품처럼 매력적이다. 어떻게든 독자가 기사를 읽게만 만들면 마치 선물처럼 우리 회사의 기사가 3개나 떨어지니 말이다"며 "이제 언론사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으로, 좀 더 그럴싸한 내용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게 될 것 같다. 기사의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든 아니든, 내용적 깊이가 어떠하든 그것들은 부차적인 고려 사항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작은 사안일 수도 있겠다. 고작 기사 3개를 더하는 기능을 선보인 것이니 말이다"라며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니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좀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니 외부에서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전제했다.
이들은 "하지만 우리는 이 작은 사안을 걸고 네이버에 경고한다. 지금 네이버는 자중할 때이다. 결코 이런 식으로 경거망동하지 말라.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왜 만들었었는가"라고 반문하고, "포털이 뉴스를 주요한 장사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이 아닌가. 트래픽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활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이니, 속보 경쟁, 선정적 제목, 낚시 기사, 베껴 쓰기, 어뷰징 등이 속출한 것 아닌가. 그것을 막아내려고 제평위를 만들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오히려 공정성 문제까지 터져 나오니 한계에 봉착해서 활동중지를 선언한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언총은 "그렇게 활동 중단을 선언한지 열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네이버는 재빠르게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키워드 추천 서비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추가기사 노출 기능까지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네이버가 제평위 활동 중단을 과거로 회귀하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한 길 뉴스를 이용한 수익 창출의 길로 나서겠다고 작정한 것인가.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는 다시 한번 네이버에 경고한다. 자중하라. 지금은 뉴스 장사가 아니라 뉴스 공정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