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18일 베이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대만 문제 등 양국 관계 현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2시 35분(현지시간)부터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자국 외교부 수장직에 오른 이후 대면 회담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회담장인 댜오위타이 국빈관 12호각 안에 마련된 양국 국기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양측은 두 나라의 갈등이 무력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가드레일(안전장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링컨 장관과 친강 부장은 또 대만 해협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양측 입장과 상호 '마지노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중국을 반도체 등 핵심 산업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개념인 디커플링(분리)을 대체할 새 용어로 제시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경제와 무역 등에서의 대중국 의존도 완화를 의미)을 놓고도 양측은 팽팽한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이후 5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그는 당초 2월 초 방중 예정이었으나 중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불거진 미·중 간의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 갈등으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으로 가는 길에 박진 외교부 장관 등 한일 외무장관과 각각 전화 통화를 갖고 한미일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