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깝고, 더 친밀하게…엔데믹 시대, 공연계의 변화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3.07.07 08:42  수정 2023.07.07 08:42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공연계는 올해 5월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을 공식화하면서 팬데믹 이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나아가 기존보다 더 가깝고, 더 친밀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이색 이벤트를 열며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신시컴퍼니

가장 먼저 온 변화는 공연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객들의 모습이다. 마스크 착용을 관객들의 자율에 맡기면서 최근엔 대부분의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무대에 환호하며 관극을 즐기고 있다. 이 같은 변화로 가능해진 건, 코로나 시대에는 보기 힘들었던 ‘싱어롱(Sing-Along)데이’다.


‘싱어롱데이’는 관객이 극중 등장하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형식으로 콘서트형 뮤지컬에서 주로 사용한다. 지난달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 뮤지컬 ‘식스 더 뮤지컬’은 일부 회차를 싱어롱데이로 정하고, 80분의 공연 시간 동안 무대 위의 배우와 함께 모든 넘버를 부를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제작사 측은 야광봉과 가사지를 배포했다.


배우들과 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이어졌다. 뮤지컬 ‘시카고’는 현재 브로드웨이 25주년 기념 오리지널 공연으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시카고’의 앙상블 배우 13명이 공연 전 로비에 깜짝 등장해 포토존 앞에서 ‘올 댓 재즈’(All that jazz)를 비롯한 주요곡을 약 5분간 시연하면서 관객들과 춤판을 벌인다. 이 이벤트는 지난 21일과 이달 5일과 20일까지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연극 ‘2시 22분-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는 지난 29일 서울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 캠퍼스 연습실에 관객들을 초대해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비와 최영준 등 주조연 8인은 연극의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관객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공연은 7월 1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이밖에도 배우들에게 직접 연기를 배울 수 있는 뮤지컬 워크숍 ‘뮤지컬 클래스 2023’ 등도 진행 중이다. 이는 종합 이벤트 비즈니스 플랫폼 온오프믹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현역 뮤지컬 배우 3인과 4개월 동안 워크숍, 리허설, 공연까지 총 15회의 과정을 거치며 수업을 받는 식이다. 수강생들은 뮤지컬 배우이자 강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완성도 있는 공연을 만들어낸다. 강사진으로는 ‘세종 1446’ ‘투란도트’ 등에 출연한 박소연, ‘세종 1446’ ‘노트르담 드 파리’ ‘빨래’ 등에 출연한 이준혁, ‘미오마인미오’ ‘파리넬리’ ‘어린왕자’ 등에 출연한 루이스초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연 제작사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여는 데에는 관객들의 관람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도도 있다. 최근 공연계는 티켓 가격이 최대 19만원(VIP석 기준)까지 오르면서 그만큼 공연의 품질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작사들은 공연 자체의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부가적인 이벤트를 통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작품을 높은 품질로 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그 외에 또 다른 경험들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됐다. 높은 티켓 가격을 준 만큼 그만큼의 경험을 얻어가고 싶어 하는 관객들을 위해 조금 더 가까이서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며 “공연이라는 장르는 소통과 호흡에 특화된 장르이기 때문에, 엔데믹 시대를 맞아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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