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한중일', 올해는 '한일중' 순으로 언급
"3국 협력 재개 위해 일중 정부와 긴밀히 소통
한미일 3국 협력 새로운 장 열렸듯, 한일중도"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아시아국가연합)+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아세안+3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일본·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 첫 발언자로 나서 "아세안+3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비전을 지향해 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세안+3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제 다자회의에서 3국을 '한·일·중' 순서로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때는 '한·중·일' 순으로 언급했다. 한·일 관계 정상화,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층 더 밀착된 일본과의 관계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지정학적 경쟁과 기후 위기 등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헤쳐나가면서 성장 중심인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에게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써 필요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며 "이른 시일 내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일·중 3국 협력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아세안+3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세안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