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차 인도 떠나는 날 현지 언론 인터뷰 공개
"한·인도 정상회담서 방산·공급망 등 협력 확대 방안 논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로 떠나는 8일(현지시각) "우리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인도의 인태 구상 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상호 인태 전략 연계를 통해 양국 간 가치 기반 연대를 한층 더 공고히 하면서, 국방·경제·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 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인도는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와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역내 주요 파트너로서 한·인도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우리 인태 전략 이행에 있어서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예정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오랜 우방국인 한·인도 양국 간 협력의 틀을 더욱 제도화하고,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모디 총리와의 양자회담 K-9 자주포로 대표되는 양국 방산 협력 강화는 물론, IT 같은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경제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 진전을 도모할 예정"이라며 "또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인프라 분야 협력과 우주, 원자력, 바이오 등 핵심기술 분야 공동연구와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를 비롯한 인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과 G20을 포함한 글로벌 무대에서의 공조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CEPA를 자국에 유리하게 개정하기를 원한다는 인도의 요구에 대해선 "전자‧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인도에 대한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서 인도의 제조업 육성정책 실현에 기여하고 있으며, 생산·수출 확대 및 고용 창출 등 인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도 CEPA 개선 협상을 통해 한국과 인도가 서로 윈윈하는 성과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9~10일 뉴델리에서 개최되는 G20 회의에 대해선 "의장국 인도가 '글로벌 사우스' 지원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논의를 이끌어 온 것이 의미가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사우스'는 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하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