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6언더파에서 8언더파로 줄이며 개인 최저타
"최종 라운드 많은 생각보다 해야할 것에 집중"
‘미녀 골퍼’ 이세희(26, 코즈볼)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세희는 16일 인천 영종에 위치한 클럽72 하늘코스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OK금융그룹 읏맨 오픈’ 2라운드서 보기 하나 없이 8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자신의 순위를 20계단이 상승시켜 단독 5위에 안착했다.
한 라운드 8언더파는 1부 투어 개인 최저타 기록이다. 앞서 이세희는 2021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고, 올 시즌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 2라운드에서도 한 번 더 6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친 바 있다.
물론 2018년 시드 순위전과 2020년 KBC 드림투어 with WEST OCEAN CC 1차전에서 64타(-8)를 적어낸 적은 있지만 대회의 중요도와 무게감을 비교하면 이날이 이세희 개인에게 있어 최고의 하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리어 베스트를 써낸 이세희는 “간만에 이렇게 낮은 스코어를 기록해 기분이 너무 좋다. 그동안 샷 때문에 맘고생을 했고 샤프트도 바꿔봤다. 이후 내 몸에 잘 맞는 느낌이고 오늘 샷이 잘 된 요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이세희는 매우 정확한 샷을 선보였다. 기본적으로 페어웨이를 잘 지킨 데다가 신들린 아이언샷의 정확도를 앞세워 대부분의 공을 홀컵 근처에 붙였다. 온 그린 시도에서 그린을 벗어났던 홀은 13번홀(파4)이 유일했고, 이곳에서마저 파를 지켜내며 자신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세희는 “샤프트를 한 단계씩 낮췄고, 지금이 아무래도 하반기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이에 맞게 피팅을 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라며 “코치님과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나타났던 문제점들도 보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루틴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우승까지 조준할 수 있게 된 이세희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연한 자세를 선보였다.
이세희는 “내일(최종라운드)에 대한 전략을 짜봐야겠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마지막 날 잘 치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앞섰고, 그러면서 여러 샷을 놓친 경우도 있었다”라면서 “너무 많은 준비보다는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파악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방긋 웃었다.
한편, 이세희의 개인 최고 성적은 2021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의 공동 9위이며, 올 시즌에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의 공동 1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