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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방의원, 이수진 '오염수 반대 포스터' 기념촬영 거절…與 "국제적 망신"


입력 2023.09.16 17:11 수정 2023.09.16 17:1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방류 중단 여론전 확대 하겠다며 美 방문

존슨 의원 "난 지역정치인…전달하겠다"

與 "이런 망신이…공천 충성경쟁하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좌)이 고든 존슨 미 뉴저지주 상원의원(우)과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미국 뉴저지주 지역 정치인과 만나 '오염수 반대 포스터' 기념촬영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등은 후쿠시마 방류 중단 여론전을 위해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다. 국민의힘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며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촌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정기국회를 뒤로하고 비행기를 타고 미국까지 가서 고작 한다는 여론전이 이것이냐"며 "국민이 보기에는 대한민국을 위한 여론전이 아니라 그저 공천 받기 위한 충성 경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의원은 연방 상원과는 관련도 없는 지방의회 의원을 만나 연방 정부 차원의 입장 요청에 더해 핵폐기물이 그려진 포스터까지 들고 사진 촬영을 요청했지만 존슨 의원이 끝내 사양했다"며 "이런 망신이 어디 있느냐"고 혀를 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의원은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고든 존슨 주상원의원을 만나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전에 나섰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인의 건강과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심각한 국제범죄"라며 "미국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분명한 입장을 나타내야 대한민국 국민이 안심할 것 같다"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 16일째로 건강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며 "단식의 가장 큰 이유는 원전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미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존슨 의원이 연방 상원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뉴저지주 상원의원이라는 점이다. 우리로 치면 지방의회 의원을 찾아가 중앙 정부를 압박해 달라고 호소한 격이다. 또한 존슨 의원은 군 출신으로 한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구 특성상 한복의 날 등 한인 행사에 적극 참석했지만, 원전 등 에너지 분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의원도 이 의원의 주장에 난감했던 듯 "나는 뉴저지 지역 정치인일 뿐"이라며 "뉴저지가 지역구인 연방 상원의원에게 그 뜻을 전달하겠다"고만 답했다.


면담이 끝난 뒤 이 의원이 제안한 '후쿠시마 반대 포스터' 기념촬영도 끝내 거절했다. 대신 '태평양을 보호하자'는 문구만 들어간 팻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의원 일행이 제시한 포스터에는 핵폐기물과 죽은 생선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혐오스러운 장면과 함께 'STOP, Japan’s Fukusima Nuclear Wastewater'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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