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 속에서도 6명 의원 소신 지켜
"탄원 요청,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하더라
이재명 뭘 걱정하느냐, 증거 없다면 기각"
당직자·보좌진에서도 '소신파' 적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민주당이 재판부 앞으로 탄원서를 냈지만, 당내에서도 서명하지 않은 국회의원·당직자·보좌진 등 관계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합리파·양심파의 계속되는 소신 행보에 이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 '개딸'들의 테러 행위도 점점 더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25일 오후 YTN라디오 '정면승부'에 출연해 "당으로부터 탄원서 요청이 왔다기에 그것까지 거부하기에는 모진 것 아니냐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날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하더라"며 "이재명 대표 자신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보니까 검찰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더라고 했다면 뭘 걱정하느냐. 그냥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재판 받아서 영장을 기각시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탄원서를 살펴보면 김원기·정세균·문희상·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당 소속 의원 161명, 당직자 175명, 보좌진 428명이 동참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68석인데 이 대표 본인을 빼더라도 6명의 의원이 '공포 분위기' 속에서도 소신을 지킨 셈이다. 보좌진은 민주당 의원 1인당 9명의 보좌진이 배치되므로 총 1512명의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 중 3분의 1에 못 미치는 인원만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당은 44만5689명, 시민단체는 38만1675명, 시·도당은 6만5985명의 탄원서를 모았지만, 이 또한 한 사람이 수십 차례 중복탄원을 해도 걸러낼 수 없는 구조라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꿋꿋한 소신파 언동에 '개딸'들은 광분
'이 개XX야' 욕설 문자와 '수박' 보내
"당원이라고 묵과하고 모른 척 해야
하느냐는 생각 들어…민주주의의 적"
이를 놓고 이 의원은 이와 같은 집단 탄원서는 헌법원칙인 '사법부의 독립'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와 극성 지지층의 겁박과 강요 속에서도 헌법원칙에 따라 탄원서 동참을 거부한 양심적 인원이 적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이상민 의원은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탄원서를 제출한다든가 100만 당원들의 탄원서를 받도록 하는 것은 판사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해서 특정 정파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이렇게 (탄원서로 압박)하는 것은 아무리 부인해도 영향력을 끼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당내 합리적 성향의 양심파 의원·관계자들이 소신 있는 언동을 이어가자, 이들을 억지로 무릎 꿇리기 위한 이 대표 맹목적·극성 지지자들의 행태도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개딸들의 행태를 놓고 '민주주의의 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규정이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문자폭탄으로 항의하면서 심지어는 심한 욕설과 아주 인권침해적인 내용, 일부는 매우 폭력적이고 용인할 수 없는 행위들까지도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이날 한 '개딸'로부터 세로로 읽어보면 '이 개XX야'에 해당하는 욕설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개딸'은 이 의원에게 수박 이미지 파일도 전송했다. '수박'은 이 대표 맹목적·극성 지지층들이 당내 합리적 성향의 의원들을 모멸할 때 쓰는 단어다.
이와 관련, 이상민 의원은 "문자를 보내는 것까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그 내용이 방송에서 그대로 전달·인용하기에는 좀 그렇다. 아주 상당히 폭력적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런 것들에 대해서 당원들이 한 것이라고 해서 그냥 묵과하고 모른 척 해야 하느냐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을 갉아먹는 내부의 적이자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