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입지 흔들리자 정적과 전시 비상내각 구성 합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든 하마스 대원들은 죽은 목숨”이라며 재차 ‘피의 보복’을 다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에) 지상군을 투입시키기 위해 베니 간츠 국민통합당 대표와 비상 통합내각을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간츠 대표는 2014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 당시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 내부의 분열은 끝났다. 우리는 모두 단결돼 있고 우리가 단결하면 늘 승리했다”며 “우리는 강간 당하고 학살당한 젊은 여성과 참수된 전투원을 보았다. 하마스에게 똑같이 되갚아줄 것”이라고 목소를 높 였다. WP는 “지난 주말의 기습 공격으로 입지가 위험해진 네타냐후 총리가 정적인 야당을 끌어들여 분열을 미연에 방지했다”고 분석했다.
전시 비상내각의 출범으로 이스라엘군과 예비군은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의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폭격에 이어 곧 대규모 지상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10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 군에 관한 모든 제한을 해제한다. 전면적 공격을 가하겠다”며 지상군 투입을 시사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탱크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232번 도로’를 지났고 군 헬리콥터가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둘러싼 철책 인근에 막사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