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규모와 주민 위치, 인질로 끌고 가는 방법 등 상세
전문가 "매우 정교하다…사이버 테러로 정보 빼갔을 것"
지난 주말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기습 침입한 팔레스타인 무장테러단체 하마스 대원의 시신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작전문서를 이스라엘군이 찾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 문서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하마스가 사전에 철저하게 정보를 수집했으며 처음부터 민간인을 학살하고 납치할 목적으로 이스라엘에 침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문서에는 이스라엘의 상세한 지도뿐 아니라 민간인 마을에 대한 침투 경로, 이스라엘군의 위치, 이스라엘 주력 전차의 약점과 공략법까지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전직 이스라엘 군 정보 장교인 마이클 밀슈테인은 “그들은 표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과거 하마스가 했던 어떤 분쟁에서도 이런 수준의 작전문서를 본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14쪽으로 된 이 문서에는 아랍어로 ‘일급 비밀’이라고 적혀 있고, 대규모 학살이 일어난 이스라엘 키부츠 마을의 상세 정보가 담겨있다. 문서에는 마을의 규모와 주민의 위치, 인질로 끌고 가는 방법 등이 포함돼 있으며 문서 중간에는 “5명으로 구성된 두 팀과 한 명의 지휘관이 ‘S시, Y일’에 작전을 실시한다”고 적혀있다.
작전문서 말미에는 인근에 주둔한 이스라엘 군이 5분 안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와 함께 보안 울타리를 넘는 방법, 포병 사격을 지원하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WSJ는 “(팔레스타인)수감자 석방 협상을 위한 인질 납치”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며 하마스가 인질을 끌고 간 목적이 ‘수감자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보안 전문가 에얄 핀코는 WSJ에 “정교함, 체계적인 정보 수집, 적절한 임무 배치 등을 종합해 봤을 때 하마스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정보를 얻은 것 같다”며 “지도에는 군중과 교회, 유치원이 있는 장소가 표시돼 있고 아직 공개하지 못하는 추가 세부 정보도 가득했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해당 문서에 대한 확인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