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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새 시도’ 넘치는데...‘개콘’ 부활 가능할까 [D:방송 뷰]


입력 2023.10.22 08:35 수정 2023.10.22 08:3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11월 12일 첫 방송

‘개그콘서트’가 폐지 3년 만에 부활한다. ‘개그콘서트’ 방영 당시 저조했던 관심과 최근 ‘코미디 빅리그’까지 부진 끝에 휴지기를 선언한 가운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희망의 끈을 못 하고 있다.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오는 11월 12일 첫 방송된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지 약 3년 반 만에 시돌아오는 것이다. 지난 9월 3일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미리 보는 ‘개콘’을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 VIP 시사회를 열어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코미디언들의 활약을 예고하는 등 돌아온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코미디언들의 강한 의지가 이어지고 있다.


ⓒKBS

그럼에도 ‘개그콘서트’를 향한 전망이 밝지는 않다. 한때는 3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은 적도 있었으나, 2010년 전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폐지 당시 2%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이미 멀어져 있었다.


최근까지도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니즈는 읽을 수 없었다. ‘개그콘서트’가 종영한 이후에도 명맥을 유지하던 tvN ‘코미디 빅리그’도 편성 변경 등 다양한 시도들을 했음에도, 결국 0%대의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불명예스럽게 휴지기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그사이 코미디의 흐름도 다소 바뀌었다. 당시 무대를 잃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활약하면서 스케치 코미디,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라는 새 장르를 선보였는데, 이것이 TV 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한 플랫폼 특성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등이 일상의 한 순간을 디테일하게 포착, 이를 리얼하게 전달하면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으며 여기에 풍자의 메시지를 강화한 쿠팡플레이 ‘SNL’ 시리즈가 사랑을 받고 있다.


‘코미디 빅리그’ 폐지 이후에는 여자 코미디언들이 뭉쳐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2’를 패러디한 ‘스개파’를 선보이며 관심을 받았다. 코미디언 임라라, 강유미, 홍윤화, 이은형, 홍윤화, 손민수, 파트리샤 등이 여성 댄서들로 분해 그들의 표정, 말투부터 춤선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 내며 보는 이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 외에도 ‘당신도 나락에 갈 수 있다’는 콘셉트로, 정치 성향, 역사 문제 등 민감한 소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출연자들을 당혹케 하는 ‘나락 퀴즈쇼’ 등 날카로운 풍자를 선보이는 콘텐츠도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한다. 역사 속 인물의 사진을 보여준 뒤, 이 인물이 독립운동가인지, 친일파인지 맞히는 퀴즈가 이어질 땐 보는 이들까지 함께 긴장할 정도였다.


민감할 수 있는 소재까지 적극적으로 풍자하며 코미디의 힘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부터 인기 프로그램이 배출되면, 이를 적극 패러디하며 끼를 발산하는 이들까지. TV 프로그램에선 쉽게 할 수 없는 시도들이 다른 플랫폼에선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2020년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을 만나던 당시에도 지상파, 특히 KBS에서는 ‘안전한’ 개그가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다소 보수적인 분위기가 한계로 꼽히곤 했었다. 여기에 앞선 사례들로 시청자들의 눈높이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개그콘서트’가 나름의 의미를 증명해낼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도전을 하게 된 ‘개그콘서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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