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 발디비아(29, 브라질)가 K리그2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발디비아는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과 선수, 기자단의 투표 합산 결과 57.52%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발디비아는 올 시즌 36경기에 나와 14골 14도움 등 공격포인트 28개를 달성하며 최고의 선수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공격포인트 28개는 역대 K리그2 최다 공격포인트 4위에 해당한다. 역대 최다 공격 포인트는 2015년 대구 조나탄(32포인트, 26골 6도움)이 지니고 있으며 2014년 대전의 아드리아노(31포인트, 27골 4도움), 2015년 서울 이랜드 주민규(30포인트, 23골 7도움)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발디비아의 활약은 부가 데이터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공격지역 패스 성공 461개로 전체 1위, 키패스 56개(3위), 크로스 성공 44개(3위), 탈압박 16회(6위) 등 상당 수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 결과 K리그판 파워 랭킹인 ‘아디다스 포인트’에서 누적 포인트 62,527점을 기록했는데, 2위 루이스(김포, 51,463점)보다 무려 11,064점 차이였다. 앞서 K리그2 도움상, 베스트11 MF 부문을 수상한 발디비아는 MVP까지 차지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게 됐다.
영 플레이어 상은 부천 안재준의 몫이었다.
안재준은 감독 13표 중 9표, 주장 13표 중 7표, 미디어 101표 중 80표로 합산점수 68.61점을 받아 다른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2023시즌 최고의 영플레이어 자리에 올랐다.
안재준은 2021년 부천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19경기에 나와 1도움을 올렸고, 이듬해는 2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를 늘려가던 안재준은 올 시즌 23경기 출장해 11골 4도움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39라운드 전남전에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감독상은 김포 고정운 감독이 감독 13표 중 3표, 주장 13표 중 3표, 미디어를 받으며 수상자로 결정됐다. 특히 K리그2 통산 3위 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운 감독은 지난 2020시즌부터 당시 K3리그 소속이었던 김포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김포는 2022시즌 K리그2에 합류했고, 그해 11팀 중 8위로 마무리했다. 고정운 감독의 진가는 올 시즌 드러났다. 김포는 개막 후 12경기에서 7승 5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flex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포의 원동력은 ‘짠물수비’에 있었다. 김포는 K리그2 13개 팀 중 실점은 26골로 최소, 클린시트는 19회로 가장 많았다. 정규리그 총 36경기 중 절반 이상이 무실점 경기였던 셈이다. 공격에서는 득점왕 루이스를 배출해냈고, 김이석(4골), 주닝요(3골 2도움), 윤민호(2골 4도움) 등이 골고루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