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사사구+3타자+인간심판’ 마운드에 수북이 쌓인 시급과제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1.17 15:54  수정 2025.11.17 15:55


한국 야구대표팀. ⓒ 뉴시스

9회말 투아웃에서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한일전 11연패는 저지했지만 한국 야구대표팀 마운드에는 시급과제가 수북이 쌓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서 펼쳐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두 번째 한일전에서 3-0 앞서나가다 뒤집혀 또 역전패 당하는 듯했지만, 6-7 끌려가던 9회말 2사 후 김주원의 극적인 동점포로 7-7 무승부를 이뤘다.


내년 3월 막을 올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하는 평가전 성격의 이번 대회는 연장전이 없다.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두며 전날 4-11 대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었지만,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준결승(4-3 승) 이후 10년 가까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안현민-김주원 등으로 구성된 타선은 기대 만큼 역할을 했지만, 믿었던 마운드는 연이틀 실망만 안겼다. 1차전 종료 후 류지현 감독도 사사구 남발을 패인으로 짚었다.2경기 모두 3-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더 심각한 것은 1차전 사사구 11개, 2차전에서는 볼넷만 12개를 허용했다는 점. 2차전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려 4점을 헌납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결정적 원인이 호주전과 일본전에서의 4사구 남발이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다. 7명의 투수가 등판해 피안타(6개) 보다 배가 많은 사사구(12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투수들이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ABS에 젖은 KBO리그의 젊은 투수들인 ‘인간 심판’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졌다. ABS라면 스트라이크로 선언됐어야 할 공이 볼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야구 규칙을 따른다. 이에 따라 한 번 등판한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룰도 지켜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이에 맞는 투수 교체 타이밍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내년 3월 WBC를 앞두고 마운드에 시급과제가 수북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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