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첫 인정…“민간인, 하마스 사망자의 2배”

"민간인 사망자 속출 유감…하마스 '인간방패' 때문"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10일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시민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AP/뉴시스

이스라엘 이 팔레스타인 측 민간인 사망자가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단체 하마스 소속 사망자의 2배에 이른다고 처음 인정했다.

AFP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사망자 수 1만 5900여명 중 하마스 대원이 약 5000명이고, 민간인 피해자가 1만여명이라고 밝힌데 대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도 “대략 맞는다”고 이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인 피해가 하마스 대원의 2배가량 발생한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하마스가 ‘인간방패’ 전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군도 민간인 피해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영토에서 1200명의 사망했고 240여명의 인질이 가자지구로 끌려갔다고 밝히고 '하마스 완전 제거'를 선언하며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쟁이 두 달가량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북부를 점령하고 남부 지역에 대한 지상 작전을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은 가자지구 남부를 향한 군사작전은 북부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주장한다. 가자지구 남부는 피란민들이 많이 몰려있어 민간인 피해가 특히 우려되는 지역이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의 남부 공습을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이 정밀 타격과 공습 전 민간인 대피를 (북부 공습 때보다)확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의 인구가 북부의 2배이기 때문에 우리의 작전은 훨씬 더 정밀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도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인 사망도)전쟁의 일부라고 생각 해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