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화證 등 자산관리 힘준 조직 확대·신설
IBK·교보 MTS 개선...시장 불황 속 고객 사수 노력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연합뉴스
증권업계의 주요 사업인 기업금융(IB) 부문이 위축되면서 자산관리(WM) 부문을 키워 실적 하락을 방어하려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WM 조직 개편으로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선 작업과 신규 서비스 도입 등도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황으로 투자 부실 등 부담 요인이 커지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WM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사업과 WM·디지털 3대 부문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를 시행하면서 기존 WM 총괄을 맡았던 허선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WM 사업부 내에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을 배치해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고객들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3분기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증가로 영업이익(1731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29.8% 줄어든 768억7500만원에 그쳤다. 이는 해외 투자자산 등 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으로 주로 WM·리테일에서 수익을 끌어올린 다른 대형사들 대비 부진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 역시 부동산 리스크 관리와 함께 WM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도 WM 부문의 도약을 위한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본부 격이었던 WM본부를 WM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는 연금본부와 리테일본부 등 2개 본부와 WM전략실과 플랫폼전략실 등 2개 실로 운영하기로 하는 등 관련 조직이 확대 개편됐다.
리테일본부는 기존 영업지원부를 격상한 조직으로 한화증권 리테일 채널을 총괄한다. 리테일본부장에는 한화투자증권의 핵심 점포 중 하나인 리더스라운지강남지점을 이끌었던 임주혁 지점장(상무)을 선임해 업무 전문성을 확보했다.
업계는 증권사들이 당분간 부동산 사업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WM 부문의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IB 부문 수수료는 851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50억원(12.8%) 급감했다. 반면 수탁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473억원(3.2%) 뛴 1조5381억원을 기록했고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2947억원으로 53억원(1.8%) 증가하면서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IBK투자증권이 지난 2018년 출시한 MTS ‘IBK FARM’ 이미지.ⓒIBK투자증권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MTS를 개편하고 MTS와 연계된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형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의 MTS가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한 만큼 이에 발맞추는 노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은 MTS의 콘텐츠 개선을 위해 지난 10월 말 MTS 재구축 사업 공고를 냈다. 지난 2018년 MTS ‘IBK FARM’을 선보인 뒤 5년 만에 플랫폼의 전면 개편이 이뤄지면서 기획과 개발, 디자인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회사는 WM 사업을 위한 자산진단·배분 솔루션 도입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KB자산운용의 다이렉트인덱싱 ‘마이포트’ 이용 계약을 맺고 이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중 MTS에 도입하기로 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투자자들이 각자 성향과 투자 목적에 따라 적합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계·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조직 개편을 통해 WM 전략의 핵심인 상품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경쟁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증권사들이 IB와 WM 부문을 동시 공략하는 방식을 취했지만 부동산 등 IB 관련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WM 부문을 키우는 분위기”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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