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천신도시 기반시설 폐지한 LH, 또 도시지원시설 아파트로 용도변경 추진 논란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입력 2023.12.08 14:40  수정 2023.12.08 16:33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회천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상당수 자족 기반시설을 축소,폐지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 도시지원시설(회천 지식산업센터) 등 수 곳에 대해서도 추가로 아파트를 짓기 위한 토지이용 계획(용도)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회천신도시 입주민들이 계속 반발하고 있다.

LH가 회천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최근 주택 용지로 계획 변경을 신청한 양주시 산북동 도시지원시설 용지가 펜스에 가려져 있는 모습. ⓒ데일리안 오명근 기자

8일 양주시에 따르면 LH가 지난 2008년부터 양주시 회천지구 129만3598㎡ 일원에 택지개발사업을 추진, 2만5923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1단계 부지는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해 내년까지 입주를 마칠 예정이고 2단계와 3단계 부지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사업시행사인 LH는 지난 2014년 상당수의 근린공원과 생태·체육공원,커뮤니티센터, 도서관을 폐지한데 이어 추가로 산북동 일부 도시지원시설(지식산업센터)을 일반 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한 주택 용지로 용도변경하고 공공·국민 임대 아파트부지를 주상복합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토지이용(시설)계획 변경안을 최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H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용도변경을 신청한 계획시설은 모두 16곳(2만㎡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변경안은 이달 안에 국토부 승인 결정이 나는 대로 고시돼 곧 시행될 예정이다.


일부는 도로 등 도시계획상 필요한 시설 변경도 있지만 상당수가 주민 편익을 위한 기반시설이라기 보다는 아파트 및 주상복합 등 주거 시설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입주민들은 “기존 계획보다 아파트를 더 지어 택지 분양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도로변마다 “LH는 돈잔치를 중단하고 회천 신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LH는 지난 2014년 토지이용 및 시설계획 변경을 통해 공원면적을 76만868㎡에서 62만5628㎡로 13만5240㎡이나 축소하고 문화·체육시설을 겸한 커뮤니티 센터 3개소(2만1838㎡)와 도서관 1개소(3589㎡)를 폐지했다.


당시 폐지된 근린공원·생태·체육공원을 비롯, 커뮤니티센터,도서관 등은 아파트 및 점포주택단지, 근린생활시설 용지로 변경돼 최근 입주했거나 조성 중이다.


이에 대해 LH는 “회천지구 활성화와 GTX-C노선 추진 등 주변 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토지이용 계획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며 "변경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주시는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조금이라도 반영해주기 위해 LH를 방문,협의를 갖고 도서관과 커뮤니티센터 등 주민 편익시설 설치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천신도시 연합회 관계자는 “ 2014년 공원과 커뮤니티,도서관 등 주민 편익시설을 폐지해 가뜩이나 입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 LH가 또 일자리창출 목적의 도시지원시설을 아파트로 변경하려 하는 것은 수천억원의 부지 매각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이제라도 LH는 회천신도시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존 계획된 대로 최소한의 편익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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