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내린 오세훈·도전장 던진 박수민…서울시장 경선룰은?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3.18 05:00  수정 2026.03.18 05:00

오세훈 참여로 대진표 윤곽

관건은 '서울시장 경선 방식'

한국시리즈 방식 도입 등 거론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천 신청 관련 입장 발표를 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선당후사의 결단을 내린 데 이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경선 방식으로, 충북·부산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서울에서도 '공천 혁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오세훈 시장은 17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그간 오 시장은 당 지도부의 '절윤 결의문'에 따른 실질적인 변화를 요구하며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미뤄온 바 있다.


오 시장은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내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안타깝게도,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며 자신이 깃발을 들겠다고 강조하면서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 서울에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며 "'대통령의 선택'이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박원순 시즌 2'를 막아내고 내게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오전까지도 후보 등록 여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갔지만, 일부 인사들의 설득과 당에 고착된 강성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의 후보 등록 직전에는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오 시장이 이날도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도부의 '플랜 B'라는 평가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플랜B에 해당할 수 있는 인물이 등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올드키즈와 뉴키즈, 새 것과 헌 것 (구도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로서 새 것으로 분류될 수 있는 신선한 인물이 나오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을 예고하며 "장동혁 대표는 변해야 한다. 그러나 박수민이 할 수 있는 실천은 없는가, 고민했다. 나의 실천은 출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무기력함, 이 지루한 국면을 출마로 깨겠다. 보수의 부활과 혁신을 나의 출마로 시작하겠다. 선당후사 선공후사의 길을 묵묵히 걷겠다"고 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장 유력 주자인 오 시장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이제 서울시장 경선 방식에 쏠리고 있다. 최근 이정현 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앞세워 현직 광역자치단체장들에게 칼을 빼들며 잡음이 불거진 만큼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앞서 이 위원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했다. 이어 "이 결단은 충북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컷오프 가능성도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도 강하게 주장했지만, 경쟁 상대인 주진우 의원이 경선 개최를 요구하면서 한 발 물러섰고, 이에 따라 부산시장 경선은 무난히 치러질 수 있게 됐다.


오세훈 시장에 대한 단수공천 가능성은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전면에서 닫았다. 장 대표는 이날 오 시장의 후보 등록 소식을 들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과 박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멋진 경선을 치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역을 제외한 후보자들 간 예비 경선을 치른 뒤 최종 경선에서 현역과 맞대결을 펼치는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 경선 룰과 일부 후보 컷오프, 단수 공천 등이 거론된다. 이정현 위원장은 부산시장전과 달리 주 의원 사례처럼 당사자의 반발이 있더라도 '룰의 노예'가 되지 않고 한 번 내린 결정을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구체적인 서울시장 경선 룰은 18일 오전 공관위원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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