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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약속 어긴 태영건설, TY홀딩스 오너지분 활용해야"


입력 2024.01.04 14:00 수정 2024.01.04 16:17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외담대 미상환…남의 뼈를 깎는 노력"

"태영건설이 아닌 오너일가 자구 계획"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재은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워크아웃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외담대)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태영건설이 뭐라고 변명을 하더라도 그냥 약속 안지킨 것"이라며 채권단 사이에서는 TY홀딩스의 오너 지분을 활용하는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담대 상환이 중요하다는 건 태영건설이 잘 알텐데 왜 금융사에 떠안으라 하는건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도래한 상거래채권 1485억원 가운데 451억원을 갚지 않았다. 당초 태영건설은 이를 모두 갚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지주사인 TY홀딩스의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자금 2400억원을 태영건설이 아닌 지주사의 채무보증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원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할 때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언급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채권단 입장에서는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다"며 "태영건설 지원에는 전혀 쓰이지 않고 대신 그룹총수 재산의 핵심인 TY홀딩스 지분을 지키는 데 쓰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하게 얘기하면 이거는 태영건설 자구 계획이 아니라 오너 일가 자구 계획"이라며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자회사 매각 등으로 확보한 수백억, 수천억의 현금 등 유동자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 계획에는 단돈 1원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TY홀딩스가 상장 법인인데다 가치 평가도 쉽고 오너들이 지분을 갖고 있으니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 않냐는 채권단 내부 의견이 있다"며 "어느 정도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는 뭔가를 제공해 주지 않으면은 해결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DB산업은행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가 돼서 협의가 돼야 될 것이고, 주채권은행도 다른 채권단들을 설득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일정을 고려하자면 이번 주말을 크게 넘게 되면 사실상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시장 안정을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협력업체와 수분양자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 건설업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장 안정 조치 확대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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