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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임박'…다시 돌아가는 '원칙과상식' 시계에 분당 카운트다운


입력 2024.01.08 15:33 수정 2024.01.08 19:4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경선참가·불출마·탈당·신당 4가지 선택지

"이번주 탈당 선언한단 보도 사실 아냐"

"윤영찬 눈물 흘리다시피 하며 상의…

공동행동, 4명 의견 아직 다 안 모였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으로 인한 수술 후 순조로운 회복세를 이어가자, 잠시 멈췄던 민주당 분당(分黨)의 초침이 다시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


민주당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잔류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들이 탈당 후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한 세력과 규합'에 나서는 것에 무게가 쏠리지만, 정확한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원칙과상식은 경선 참가·불출마·탈당·신당 창당이라는 공동행동 선택지를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 4인의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이들의 진로를 밝히는 기자회견 일정은 미정인 상태다.


이들의 거취와 관련 원칙과상식 좌장격인 이원욱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이번주 탈당을 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언론의 바람 아니겠느냐"라면서도 "결단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과상식은 공동행동을 하겠다고 수차례 걸쳐서 말씀을 드렸다. 기자회견 직전에 그 (공동행동에 대한) 의견을 마지막에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어떤 선택이 근사치인가'란 질문에는 "4명이 다 의견을 모으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어느 게 더 앞서있느냐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좀 애매한 것 같다. 탈당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선택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영찬 의원이 전날 나에게 전화를 할 정도로 고민이 크다. '친구들하고 술을 한 잔 먹었는데 너무나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길로 가는 게 가장 현명한 길이냐'라며 거의 눈물을 흘리다시피 하면서 전화를 해서 상의를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많은 원로들의 의견을 아직까지도 청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런 모든 문제가 이재명 대표가 (2선 후퇴를) 결단하면 다 해결될 일인데 왜 결단을 안하고 계실까"라며 "굉장히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원칙과상식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해 왔지만, 이 대표는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거부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번주 후반 탈당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과 원칙과상식의 움직임이 맞닿아있는지'란 질문에 대해선 "원칙과상식의 길이 따로 있고 이낙연 전 대표의 길이 따로 있다"라고 답했다.


다만 "우리가 만약 탈당한다면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신당 창당 추진 세력을 묶어 세우는 데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것도 선택지 중의 하나"라고 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원칙과상식이 거대 양당 정치에 균열을 내는 '제3지대 빅텐트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야당 주도로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쌍특검 표결에 이 의원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칙과상식이 당과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실제로 탈당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의원 측은 '당 윤리감찰단이 이 의원의 쌍특검법 표결 불참을 해당행위로 규정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며칠 전 관련 윤리감찰단의 문의가 있었고, 이 의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 문의에 대해 짧은 시간 답변했다. 정식 조사라거나 소명 등이라 인식하지 못했고 당의 경위 파악 정도로 인식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윤리감찰단은 당 기관으로 상시적 문의를 진행할 수 있는 기관임에도 왜 이 내용이 기사화되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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