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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경선 사퇴…트럼프 '대항마'에서 '지지자'로


입력 2024.01.22 14:19 수정 2024.01.22 14:42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트럼프에 지지층 뺏기고, 헤일리에게도 밀려…"조기 퇴장"

론 디샌티스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15일 아오오와주 경선이 끝난 뒤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공화당 예비 대선후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선 레이스에서 자진 사퇴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뉴햄프셔주 경선 일정 이틀을 앞둔 21일(현지시간) 경선 하차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대결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뛰어난 리더다. 민주당도 그것을 알기에 트럼프의 법률 리스크를 고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서약했다"며 "그러나 헤일리 전 대사가 지지하고 있는 협조주의에는 반대한다. 이것은 예전의 공화당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022년 11월 중간선거 이후 급부상해 한때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렸다. 강한 보수적 색채를 띠며 당내에서 '리틀 트럼프'라고 알려진 그는 이후 차기 대권까지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첫 번째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도 한 자릿수 지지율을 못 벗어나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경선 도전을 마감하고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을 들은 트럼프 측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디샌티스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들은 선거를 정말 훌륭하게 치렀다"며 "그는 매우 고맙게도 나를 지지해 줬다.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고 말했다.


CNN은 "디샌티스가 사퇴하며 뉴햄프셔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이 커졌다"며 "그(디샌티스)가 포함된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헤일리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약 40%로 동률이었지만, 그가 빠진 양자 구도에서 트럼프는 50%, 헤일리는 39%를 받아 차이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진 바 있다"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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