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소재 중학교 전교부회장이라고 밝힌 습격범 동창…SNS에 글 게시
"가해 학생,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 있어…이 친구 때문에 학교 명예 실추"
다른 동창도 증언 "초등학교 때에도 여자 아이들 쫓으며 돌 던지고 스토킹"
습격범 입원 병원 입구엔 경호원 대기…병원 측 "개인 신상 알려줄 수 없어"
15세 중학생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머리를 돌로 십수회 내려치는 테러를 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가해 학생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학생이 "A군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고, 평소에도 스토킹 전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6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대치동 소재의 한 중학교 전교부회장이라고 밝힌 B군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해 학생은 평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평소에도 일반 학생들을 스토킹,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많이 일으켰다"고 밝혔다.
B군은 "절대로 이 친구 하나 때문에 D중학교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스토리를 올렸고, 기자님들은 여기에 질문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을 올린 계정은 현재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됐다. B군은 인스타그램 소개글에 스스로를 "전교부회장 2학년 4반 D중학교 돈치치"라고 밝혀두고 있다. 배 의원을 특수폭행한 A군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것이다.
A군의 친구라고 밝힌 C군 역시 인스타그램에 "A군은 초등학교 때에도 여자 아이들을 쫓으며 돌을 던지고, 스토킹을 하는 등의 일로 학교 내에서 소동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현재 재학 중인 D중학교에서도 같은 반 여자 아이의 화장품을 뺏어가는 등 사회에 부적응하는 듯한 행동을 일삼았다"고 저격했다.
A군 계정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주소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회색 후드티와 비니, 검은색 점퍼 차림을 한 A군 사진이 올라와 있다. A군이 지난 25일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배 의원을 습격했을 당시 CCTV에 찍힌 옷차림과 흡사하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제 다신 볼 수 없게 된 그"라는 댓글이 달렸다.
A군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진 정신병원 출입구엔 경비 인력 2명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있진 않았으나,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모습이었다. 병원 측 관계자는 'A군이 이 곳에 입원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환자 개인 신상정보를 알려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 신사동의 한 건물에서 A군에게 돌로 머리를 십수회 가격당하는 테러를 당했다. 배 의원 측이 공개한 사건 당시 건물 CCTV와 경찰 등에 따르면, 배 의원과 마주친 A군은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어 신분을 확인한 뒤 갖고 있던 돌로 배 의원을 가격하기 시작했다.
A군은 배 의원이 쓰러진 이후에도 머리를 10여 차례 때렸다. 배 의원의 "살려주세요" 비명을 듣고 나온 식당 직원이 A군을 말렸지만, A군은 배 의원 머리를 겨냥해 계속 돌을 휘둘렀다. 배 의원 측은 "공격에 사용된 돌이 깨질 정도로 심하게 내려쳤다"고 했다.
배 의원은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됐다. 1㎝ 열상이 있었고, 스테이플러로 두 번 봉합하는 시술을 받았다고 한다. 순천향대 신경외과 박석규 교수는 "CT상에는 뇌에 피고임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눈 주위랑 안면에 긁힌 상처가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범행은 단순 폭행 수준을 넘어섰다"며 "정확한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했다. 현재 A군이 재학 중인 D중학교는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