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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직무정지’ 또 시작부터 어수선한 KIA


입력 2024.01.29 11:51 수정 2024.01.29 15:3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수사 당국 조사 받는 김종국 감독 직무 정지 조치

지난해에는 장정석 전 단장 경질로 분위기 어수선

직무정지 조치된 KIA 김종국 감독. ⓒ 뉴시스

KIA 타이거즈가 시즌 개막 전, 또 다시 악재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김종국 감독이다.


KIA 구단은 28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이를 최종 확인했다"며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29일 오전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전지훈련 출발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감독의 부재는 구단 입장에서 대형 악재가 아닐 수 없다.


KIA는 오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펼쳐지는 이번 스프링캠프는 3월초까지 한 달간 이어지며 2024시즌 전체적인 전력을 구성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KIA는 지난 시즌 아쉽게 6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악재도 있었다. 나성범을 비롯해 최형우, 김도영, 박찬호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렸고, 마운드를 지켜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은 동반 부진하며 교체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KIA는 시즌 후 전력을 지켜내며 겨울을 알차게 보낸 팀들 중 하나다. FA 자격을 얻은 김선빈, 고종욱을 모두 붙잡는데 성공했고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와는 다년 계약을 맺으며 레전드로서의 예우를 다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중 영입한 김태군까지도 다년 계약으로 묶으며 물 샐 틈 없는 2024시즌 준비를 마쳤다.


지난 시즌 개막 직전 해임된 장정석 전 단장(오른쪽). ⓒ 뉴시스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차근차근 이뤄지던 중이었다. 비FA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연봉자가 된 박찬호는 어느덧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이의리와 김도영 등 팀의 미래로 각광받는 선수들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만큼 잘 자라주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KIA는 현역 메이저리거인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는데 모두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제는 야구 외적인 부분이다. KIA는 지난해에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장정석 전 단장이 이른바 ‘뒷돈 요구’ 파문으로 중도 하차한 바 있다. 구단을 이끄는 수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출발부터 어수선했고 결국 팀 성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KIA는 다시 한 번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악재와 마주하게 됐다. 수사당국의 조사가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아무도 알 수 없으나 사령탑 없이 스프링캠프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 모두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2년 연속 출발부터 삐거덕 거리는 KIA가 느닷없는 외풍을 어떻게 견뎌낼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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