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거리 응급실 두고 '뺑뺑이'…결국 숨져

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입력 2024.02.01 11:02  수정 2024.02.01 11:04

응급실 병상 혹은 진료진 부족 등으로 병원을 전전하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불과 4분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진료를 거부당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느라 생명을 잃었다.


지난달 26일 부산에 사는 60대 여성은 수영 중 호흡 곤란과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KBS

119가 출동해 심정지로 쓰러진 여성을 1.5km, 불과 4분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진료를 거부당해 급하게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구급차에서 20분 넘게 지체돼 여성은 결국 숨을 거뒀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31일 KBS '뉴스 9'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유족 박기종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응급처치가 늦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죽었다고 봐야 한다"라며 "그래서 억울하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대학병원 측은 심정지 환자를 받으려면 기도 삽관, 심장 마사지, 흉부 압박 등 최소 3명의 의사가 필요한데 당시 당직의를 제외하곤 모두 수술이나 외래진료 중이었다고 KBS에 밝혔다.


한편, 부산 서부경찰서는 유족의 수사 요청을 받아 병원 측 대응에 문제가 없는지와 체육시설과 구급대의 조치는 적절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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