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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불공정 보도로 MBC 망쳐놓고 '순교자' 흉내 낸 신장식"


입력 2024.02.12 12:28 수정 2024.02.12 12:28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노동조합(제3노조), 12일 성명 발표

지난해 11월 22일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2023년 1월 16일 MBC라디오 '뉴스하이킥' 진행자로 첫 방송을 했던 신장식 씨가 1년여 만인 지난 2월 8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노골적 편향 논란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잇따라 법정제재를 하자 "MBC에 더 부담을 줄 수 없다"며 '순교자 코스프레' 하듯 하차를 선언했지만, 신 씨와 좌파성향 패널들에 의해 MBC의 공정성은 이미 난도질을 당한 상태다.


안팎의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 씨와 편향된 패널들의 패악질을 방조해 온 '뉴스하이킥' 제작진과 MBC 경영진이 이제라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상황의 심각성은 신 씨가 지난 8일 마지막 방송과 앞서 사흘간 방송을 어떻게 했는지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2월 5일 방송에서 신장식 씨는 재판 중인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일방의 당사자인 제보자 조성은 씨만 출연시켜 1심 판결 일부 내용조차 부정하며 의혹을 부풀렸다. 조 씨가 당시 고발장의 실제 작성자에 대해 "스마트해 보였는데 굉장히. 요즘에 저 사람이 저런 식으로까지, 저 수준인가 하는 의심을 받는 분, 당사자성이 있는 사람으로 제가 추정하는데요"라고 주장하고, 신 씨가 "일단 그분이 썼을 것 같다. 어떤 추정하는 분이 있다"라고 맞받으면서, 실명을 밝히지 않았을 뿐 사실상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고발장 작성자’로 추정토록 유도했다.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에 동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월 6일 출연한 민주노동당 출신 시사평론가 김민하 씨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결정은 국민의힘의 탓"이라는 적반하장 논리를 집요하게 설파했다. 김 씨는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는 거잖아요. 계속 '우리는 병립형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면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했잖아요.) '위성정당 창당'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이런 입장이 변하지 않는 게 이 사태를 만든 것인데"라고 비판한 반면 이재명 대표가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선공약을 파기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2월 7일 방송에서 신장식 씨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관훈토론회 발언을 다루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에 관련된 여러 허위사실을 고의적·반복적으로 퍼뜨렸다. "김건희 여사는 몰카공작 때문에 뇌물수수 내지는 부정청탁 당했다는 겁니까?"라고 한껏 비꼬아서 명품백 수수 의혹을 거듭 제기한 신 씨는 "(김 여사가) 요즘 너무 당하는 게 많아요. 도이치모터스 주식으로는 23억 수익 창출 당하셨고.."라고도 말했는데, '도이치모터스 23억 수익'은 주범 등에 대한 재판에서도 '증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기각된, 부풀려진 자료에 의한 것임에도 사실인 것처럼 전했다.


2월 8일 마지막 방송에서 신장식 씨는 작심하고 '순교자 코스프레'에 공영방송 MBC를 동원했다. 현 정부 방송 정책을 다룬다며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친민주당 불공정·편파 방송'을 하다 퇴출된 방송 진행자들을 줄줄이 불러서는 거꾸로 '방송장악' 프레임을 씌워 저주를 퍼부었다. 특히 이날 출연한 A 전 KBS 기자가 "(지금의 방통위·방심위는) 한 가지 색깔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고 하는 독재에 가깝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좌파 진영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내로남불' 인식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신장식 씨는 마지막 방송을 마치면서 "그곳이 어디건 세상을 향한 거침없고 속 시원한 신장식의 하이킥은 계속된다"고 했다.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에 상처를 내고, 상처 부위를 또 난도질하고, 재를 뿌려 곪아 터지게 해놓고도 일말의 반성이 없다. 사실을 왜곡하고, 조롱하고, 혐오와 적대감을 부추긴 결과, 무더기 징계와 벌점 누적으로 MBC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지경에 이르자 '한몫(출연료) 챙기고' 야반도주한 셈이다. 피해자로서 경고한다. 어디서 또 무슨 짓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행여 '공로'를 내세워 정치권에 기웃댈 생각일랑 하지 않길 바란다.


내일(13일)부터 진행을 맡은 후임자에게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처 난 MBC의 공정성 회복에 힘써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곪은 상처를 끝내 치유하지 못해 언젠가 상처 부위를 통째로 절단해야 하는 일은 부디 없기를 바란다.


2024년 2월 12일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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