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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이렇게 당했다"…키 190㎝에 57㎏ 된 우크라 포로


입력 2024.02.16 11:23 수정 2024.02.16 11:2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전쟁 중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풀려난 한 우크라이나 병사의 최근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병사였던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41)는 지난달 양측 포로 교환 협정에 따라 석방됐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제56독립차량화보병여단 소속으로 전쟁에 참전했다가 2022년 4월 12일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혀 약 20개월간 구금돼 있었다.


포로로 붙잡히기 전 키 189㎝, 몸무게 95㎏ 정도로 매우 건장했던 체마부르소프는 이전 모습은 오간 데 없이 달라져 있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체마부르소프의 얼굴은 눈가와 광대 부분이 음푹 패어있다. 몸무게는 무려 38㎏가량이 빠져 5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비뼈가 하나하 다 보일 정도로 살가죽 밖에 남지 않은 앙상한 몸이다.


포로 기간 심각한 기아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진 체마부르소프는 현지 언론에 "현재 내 건강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며 "만성 위염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위식도 역류 질환, 소화기 질환, 만성 전립선염 등 여러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엑스(X·옛 트위터)

그는 러시아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및 러시아 본토 내 구금 시설 등 여러 장소에서 포로 생활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체마부르소프는 "한 포로시설에서는 왼쪽과 오른쪽에 러시아군이 서 있고, 포로를 그 가운데에서 달리게 하는 고문이 있었다"며 "이 러시아 군인들은 금속 막대나 채찍 등으로 포로들이 달리는 동안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러시아군)은 포로의 옷을 벗기고 이런 고문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포로들이 큰 부상을 입었다"면서 "내가 석방됐을 때 혼미한 정신 탓에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이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그의 모습에 오열했다. 아내는 "러시아 감옥에 갇힌 우크라이나 포로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남편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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