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20%대 깨져
장동혁 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
'절윤' 탓하며 '강성 노선' 시사에
선거 앞두고 당 안팎 우려 고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지방선거 국면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또다시 '윤어게인'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절윤' 선언과는 괴리된 행보를 보이며 강성 노선을 재차 견지하려는 듯한 모습이 이어지자, 당 안팎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p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6%로 집계되며 양당 간 격차는 27%p로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 2·3주차(19%) 이후 처음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이자,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도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27%에 그치며 더불어민주당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더불어민주당(35%)이 국민의힘(26%)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강성 노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변의 만류에도 장애인 및 당 원로 비하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민영 미디어수석대변인을 재임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초 장 대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재임명을 보류했으나, 결국 이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명 직전까지도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을 제외한 다수 지도부 인사들이 반대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명을 앞두고서는 장 대표가 회의에서 '절윤'을 선언했음에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통을 터트리며 기존 노선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확인됐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결국 대표의 뜻대로 이뤄진 결과지 않겠느냐"라며 "대다수 인사들이 박 대변인 재임용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우려를 표했었다"고 밝혔다.
절윤 선언이 현실화되지 못하면서 당내 반발과 우려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일부 후보들은 당과의 거리두기를 위해 붉은색 점퍼 대신 흰색 점퍼를 착용하는 등 개별 행보에 나서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던 박 대변인이 재임용되면서 선거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SBS 라디오 '정치쇼'에서 장동혁 대표가 서울 유세에 나설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도 그분을 모시고 싶다"면서도 "다만 올 때 좀 변신한 모습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다. 그걸 계속 지금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장 대표의 최근 행보를 간접적으로 직격했다.
선거운동 때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점퍼를 입겠느냐는 질문에는 "빨간색 입고 싶다. 입게 해달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와 분리된 선거 전략 가능성도 시사했다. 사회자가 당의 변화가 막판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장 대표와 선거를 분리할 결심이 있느냐고 묻자 "분리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분리할 수밖에"라고 답했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게 당인으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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