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작된 증거로 교도소 수감된 나발니와 똑같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을 꼽히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침묵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나는 나발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극우 성향의 언론사 사설을 공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고, 나는 나발니”라고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린 극우 성향의 웹사이트 TIPP인사이트의 사설에는 나발니가 조작된 혐의로 기소됐고 사회와 격리됐다는 내용이 쓰여 있다.
TIPP인사이트는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트럼프에 대한 좌파의 공격을 떠올리게 한다”며 “러시아 정부는 조작된 정보로 나발니를 투옥했고, 바이든 정부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IPP는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는 오랫동안 증거도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법 폭력을 저지르고 있다”며 “그는 바이든 정부의 검찰로부터 성추행 입막음 의혹, 부동산 자산 가치 조작, 기밀문건 불법 유출 등 다양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6일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의 여러 정치인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만은 유독 침묵했다. WP는 “트럼프는 재임 4년 동안 나발니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나발니가 죽은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주말동안 여러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면서도 나발니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WP는 이어 “그런 그가 이날 자신을 나발니에 비유했다. 이것은 잘못된 비유”라며 “러시아의 사법제도는 대통령의 행정권에 속해 있는 반면, 미국의 사법제도는 그렇지 않다. 미국의 법무부는 충분한 법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