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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경원 "추미애와 정식으로 일합 겨뤄도 좋을 것"


입력 2024.02.25 08:00 수정 2024.02.25 08: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후보 인터뷰

민주당식 공천은 '뜨내기' '낙하산' 공천

"국민의힘 상황, '춘래불사춘'…자만 안돼"

"한동훈 스타성 있고, 야당과도 잘 싸워"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0 총선에서 4년 만의 '서울 동작을' 탈환을 노리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는 요즘 4시간을 채 잠들지 못한다. 새벽 예배부터 시작한 일정은 자정이 돼야 끝난다.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선거캠프에서 만난 그는 "동작 주민들에게 가까이 가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드리려고 노력하는 마음 뿐"이라고 강조했다.


4선의 나 전 원내대표는 동작을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1대에선 정치신인이었던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번 22대 총선에선 민주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빅매치'가 예고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추미애 전 장관과 정식으로 일합을 겨뤄봐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역인 이수진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하자 민주당을 탈당했다. 제3지대 혹은 무소속으로 동작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나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공천에 대해 "낙하선 공천, 뜨내기 공천"이라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나 전 원내대표가 추 전 장관과 이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세부 데이터를 보면 수도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다"며 "여론조사 결과에 자만하면 안 된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현재 국민의힘의 상황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음)'으로 표현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민주당을 압도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도권 선거는 특히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중진 의원다운 냉철한 판단력을 보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스타성이 있고, 야당과 싸울 줄도 안다"고 평가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동네를 돌아다니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60대 아주머니들도 '한동훈을 따라서 뿔테안경으로 바꿨다'고 말한다"며 "확실히 국민의힘에 국민 관심을 끌어오고 있고, '이재명' '이준석' 등 야당의 문제점도 잘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나 전 원내대표와 일문일답.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동작에 왜 나경원이 필요한가.


"동작을 가장 오래 지켜봤고 동작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동작에는 나경원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에 당선이 되면 소위 여당의 중진 의원이다. 동작같이 많은 현안이 있는 곳엔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Q.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현안이 교육인가?


"1호 공약으로 '교육특구 동작'을 발표했다. 동작에 가장 중심점을 두는 건 교육이다. 동작구 엄마들은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동작구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하는데, 차이의 핵심은 교육이다.


그래서 좋은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명문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흑석고를 과학중점학교로 지정하자는 얘기를 한 것이다. 또한 우리 동작구 아이들이 가까운 학교에 배정받기 위한 학군 조정도 필요하다."


Q. 얼마 전 지역구인 중앙대서 열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함께 한 청년토론회가 화제가 됐다.


"충북 동향인 모임에서 알게 됐다. 그냥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청년토론회를 함께 하게 됐다. 서정진 회장이 '청년 신화' '샐러리맨 신화'의 아이콘 아닌가. 어떻게 보면 청년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인물 아닌가. 그래서 청년토론회를 열었고, 정말 많은 청년들이 관심을 갖더라."


Q. 서정진 회장은 스스로를 '중도'라고 표현했다. 정치인과 함께 토론회 나온 것이 매우 이례적인데?


"그래서 많은 분들이 놀랐었던 것 같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그냥 나를 통해 청년들에게 기대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토론회에 함께 한 것 아닐까."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에서 열린 청년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Q. 추미애 전 장관과 동작을 '빅매치' 가능성이 있다.


"추 전 장관과 한 번 정식으로 일합을 겨뤄봐도 좋을 것 같다.


사실은 나는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하는 게 참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늘 새로운 사람을 갖다가 꽂는 형식의 공천을 지금까지 계속해서 하고 있다. 지난번 이수진 의원도 그렇고.


동작은 아까 말한 것처럼 현안이 많은 곳인데, 동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와서 그저 본인의 뱃지를 얻기 위해 동작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식 공천을 보면 결국은 뭐 '뜨내기' '낙하산' 이런 단어만 생각이 난다.


민주당이 계속해서 동작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삼는 것은 한마디로 동작 발전, 지역 발전에 대한 동작 주민들의 욕구를 외면하는 것이다. 나는 떠나지 않고 그동안 동작을 지켰다. 오로지 동작 지역 발전에 진심을 담아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Q. 이수진 의원의 민주당 탈당으로, 3자구도 가능성이 생겼다. 나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선거의 3요소에 인물·구도·바람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구도'라고 다들 말하곤 한다. 근데 나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선거에 임한다.


오늘도 새벽 4시 40분에 기상해, 5시 20분 아침 예배부터 갔다. 요즘 4시간 정도를 자면 많이 자는 것이다. 나는 그냥 동작 주민들에게 가까이 가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냥 묵묵하게 진심으로 선거를 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Q. 지난번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최근엔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의힘에 좋은 것으로 나오는데, 요즘 분위기는 어떤가.


"최근 KBS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이수진', '나경원 추미애' 양자대결에서 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그런데 KBS 여론조사를 잘 보면 로우데이터는 민주당이 우리 당보다 세다. 경기도 분당 같이 좋은 지역구에서도 김은혜 후보가 경합으로 나왔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당 지지율 올라간다고 마냥 좋아할 게 아니다.


KBS 여론조사는 가상번호를 다 받아서 500 샘플을 면접 조사해서 어떻게 보면 정확한 조사이다. 그런데 우리동네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아직도 3%p가 높다.


지금 개인 지지도로 당 지지도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의힘이 마냥 지금이 좋다 좋다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조금 꿈틀꿈틀 거린다 이렇게 할 정도다."


Q. 수도권 전체 판세는 어떤가, 여전히 국민의힘이 어렵다고 보나?


"지금 국민의힘 상황을 '춘래불사춘'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우리 동작에도 엊그제 보니 산수유 꽃망울이 드디어 생겼다. 그래서 이제 '봄이 오는구나' 하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전에도 시·구의원들과 잠깐 스탠딩 미팅을 했는데, 우리 동네도 재개발 이슈부터 굉장히 여러 가지 이슈들이 많다. 개별 이슈들을 잘 컨트롤 하지 않으면, 우리가 우세했던 지역도 주민 마음이 돌아설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산수유 꽃망울을 보면서 희망을 보면서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려고 한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가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어쨌든 국민의힘의 '봄'을 기대하고 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효과가 있는가?


"당연하다. 비대위원장이 스타성이 있지 않나. 어제도 동네 미장원에 갔더니 민주당 성향의 60대 아주머님들인데 한 비대위원장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


그 아주머님이 '나 안경 바꿨어, 한동훈 뿔테안경이야'라고 말씀하시더라. 또 어떤 분은 '우리 손주가 한동훈 닮았다' 이렇게 말씀하신다. 한 위원장이 확실히 스타성이 있고 국민의힘에 국민의 큰 관심을 끌어오고 있다."


Q. 스타성만 있나.


"싸울 줄도 안다. 소위 그러니까 당대표 스피커가 제일 크기 때문에 우리가 저쪽의 문제점을 당대표 입으로 잘 지적해야 하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문제' '이준석 문제' 등을 놓치지 않고 잘 지적하더라."


Q. 당에서 수도권 선대위원장직 제안이 온다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동작을은 쉽지 않은 지역이다. 지금은 일단 동작 선거에 집중하고 싶다."


Q. 당선되면 5선 중진 의원이 된다. 당내 어떤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가.


"정치개혁·정당개혁에 앞장서겠다. 정당은 용광로와 같아야 한다. 더 역동적이어야 한다. 많은 의견을 수렴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 공무원 조직과는 다르지 않는가?


정치개혁은 지금 현재 정치에서 '합의'라는 게 실종됐지 않은가. 거대야당 중심의 일방적 국회가 되고 말았다. 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데 중심이 되고 싶다."


※인터뷰 도중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언급한 여론조사는 지난 17~19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00% 무선 전화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이수진 의원과 나 전 원내대표의 가상대결은 이수진 의원 37%, 나경원 전 원내대표 41%로 나왔으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나 전 원내대표의 가상대결은 추미애 전 장관 33%, 나경원 전 원내대표 44%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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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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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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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2024.02.25  02:17
    지금 노량진 먹자골목 가봐라 동작구 수험생들 대학생들 담배피고 아무데나 버리고 음료수통 아무데나 버리고 침 뱉고 담배피고 침뱉고 난리도 아니다 동작구 만양로75-1 이 부근 횡단보도가 멀어서 하루에 수십명이 무단횡단 한다 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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