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 2차전에서도 접전 승..1승 더하면 통합우승
공격성공률 55% 자랑한 모마 34점..정지윤도 15점
체력적 우위 속 약했던 흥국생명 상대로 자신감도 충전
현대건설이 또 풀세트 혈전 끝에 2차전마저 따냈다.
‘정규시즌 1위’ 현대건설은 30일 홈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3-25, 25-21, 21-25, 25-17, 15-13)로 ‘정규시즌 2위’ 흥국생명을 눌렀다.
지난 28일에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현대건설은 만원 관중(3836석)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통합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현대건설이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 13년 만에 통합우승 위업도 달성한다.
모마가 끝냈다. 5세트에서 1점 앞선 14-13에서 호쾌한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1차전에서 37점 올렸던 모마는 2차전에서는 34점을 찍었다. 양효진(19점)-정지윤(15점)도 힘을 보태며 김연경(28점)-윌로우(25점)-레이나(21점)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운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첫 세트는 내줬다. 모마-위파위 공격과 탄탄한 리시브로 현대건설은 16-12까지 앞서갔지만, 김수지 블로킹에 막힌 뒤 윌로우-김연경을 막지 못하고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도 초반 분위기는 흥국생명이었다.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고, 위파위-모마 공격은 블로커에 맞지 않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밀리던 현대건설은 양효진-정지윤-이다현 득점으로 살아났고, 모마와 위파위 공격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4-21에서는 교체 투입된 한미르의 서브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세트를 빼앗긴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모마-정지윤-양효진-위파위 등이 고르게 득점하면서 흥국생명을 몰아세웠다. 현대건설이 18-10으로 크게 앞서자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김수지 등을 빼고 5세트에 대비했다.
듀스까지 갔던 1차전 5세트처럼 2차전도 혈전이었다.
현대건설이 12-9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레이나에게 잇따라 실점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양효진이 1점을 올렸지만 흥국생명은 다시 한 번 레이나가 퀵오픈으로 따라붙었다. 불안하게 1점의 리드를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매치 포인트에서 한두 차례 랠리 끝에 모마의 화끈한 공격 한 방으로 경기를 끝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모마는 이날 무려 55%의 공격 성공률을 찍으며 승리를 주도했다.
현대건설에 패한 흥국생명은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과 3차전 접전을 펼친 탓에 체력적인 열세를 안고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한 리버스 스윕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지만, 1-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패하고 말았다.
하루 쉰 뒤 또 3차전(4월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을 치러야 하는 일정이다.
흥국생명에 비해 체력적 우위를 점한 현대건설은 2차전마저 승리해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 정규시즌 5~6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잇따라 당했던 셧아웃 패배 충격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한국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1~2차전을 이기고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것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승 확률이 높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