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뽑을 여력 없어요" 카드업계 상반기 채용 '0명'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입력 2024.04.02 15:16  수정 2024.04.02 15:21

공채보다 수시채용 집중

실적 악화로 비용부담 커

한 청년이 취업박람회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카드사 중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업황악화가 지속되면서 인재를 채용할 여력이 부족하다면서도 하반기에 집중해 인재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 곳은 한 곳도 없다.


카드사들은 하반기로 연기하고 있거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신한·현대·삼성·우리·하나카드의 경우 기존처럼 올해도 하반기 채용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롯데·BC카드는 아직 미정이다.


그나마 현대카드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인턴십 모집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 대상으로 2024 인턴십 모집을 진행했다. 인턴십 과정을 통해 양호한 평가를 받은 경우, 정규직 전환도 가능하다.


카드사들의 채용 찬바람은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신용카드사, 리스·할부사, 신기술금융사 등은 상반기 중 약 279명을 신규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실적악화로 비용감축 등 긴축경영에 들어가고 있어 채용문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지난해 카드사들은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206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전년 보다 45.2% 급감하며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 역시 순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악화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공개채용 보다 수시채용으로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수시채용은 필요할 때 맞춤형 경력 자원을 뽑아 바로 업무에 투입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덜하다. 그러나 금융권에 발을 담그고자 하는 신입들의 취업문은 되려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권은 카드사들이 올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더라도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줄어들 것이란 관측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도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을 경우 조달 금리와 연체율 부담 압박은 지속돼 이마저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비용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카드사별 하반기 채용 일정이나 규모가 다르지만, IT 등 디지털 관련 인재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해당 분야 인재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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