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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 4강행 '일시' 환호, 왜 탄식으로 바뀌었나


입력 2024.04.26 07:06 수정 2024.04.26 10:2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골키퍼 백종범, 5-4 앞선 승부차기 중 인니 마지막 키커 슈팅 막아

골라인에서 두 발 떨어져 무효 판정..이후 선방 없이 10-11 패배

한국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행 좌절 '충격'

승부차기 끝에 인도네시아에 패한 한국 U-23 축구대표팀. ⓒ 뉴시스

한국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무대도 밟지 못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연장 접전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졌다.


올림픽 최다연속 참가 세계 기록(9회)을 보유한 한국 축구는 1988 서울올림픽 이후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도전했지만, 8강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져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는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는데 8강에서 덜미를 잡혔다. 4강에서 졌다면 타 대륙과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재도전이 가능하지만 8강에서 탈락,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충격적인 결과와 내용이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한일전 승리 포함 조별리그 B조를 3전 전승 1위로 통과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A조 2위로 대회 사상 첫 8강에 진출했다.


‘신태용 매직’이 빛났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절대 우위를 예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전반 15분 인도네시아 ‘혼혈’ 공격수 스트라윅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45분 코망 테구의 자책골로 1-1 동점을 이뤘지만, 불과 3분 뒤 스트라윅에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이영준 퇴장 ⓒ 뉴시스

1-2 끌려가던 한국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온 이영준이 후반 25분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퇴장,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39분 역습 찬스에서 정상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균형을 이뤘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최종 판정은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판정에 항의하던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 당했고, 연장전을 맞이했다. 감독과 공격수를 잃은 가운데 연장 전후반을 치렀는데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밀린 끝에 골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는 골키퍼 포함 무려 12명의 키커가 나올 정도의 접전 양상을 띠었다. 한국은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은 상태에서 인도네시아의 마지막 키커를 지켜봤다. 골키퍼 백종범이 정면으로 향하는 슈팅을 막아냈고, 승부차기 5-4 승리를 이끄는 듯했다. 한국 선수들과 현지에서 한국을 응원한 팬들은 극적인 4강행으로 받아들이고 환호했다. 중계방송 자막에도 ‘한국 준결승 진출’이 떴다.


황선홍 감독 ⓒ 뉴시스

기쁨도 잠시. 주심은 인도네시아 다섯 번째 키커가 다시 찬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유는 골키퍼 백종범이 먼저 움직이면서 발이 골라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리플레이 화면에서도 발이 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호가 순식간에 탄식으로 바뀐 순간이다.


이후 골키퍼 백종범은 키커로 나서 골까지 넣었지만 결정적 선방은 없었다. 오히려 한국의 12번째 키커 이강희 슈팅이 인도네시아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 인도네이사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지 못하면서 한국은 충격적인 패배를 받아들였다.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한 한국 선수들은 주저앉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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