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와의 결승서 2-3 무기력 패배
스쿠발 이탈, 룰 숙지 못한 감독 등 구설
데 라 로사 감독은 룰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 ⓒ AP=연합뉴스
‘야구 종가’ 미국 야구가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우승 탈환을 외쳤지만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펼쳐진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서 베네수엘라에 2-3 패했다.
이번 대회에 나선 미국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전력이 탄탄해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합류하며 ‘드림팀’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특히 지난 2023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만큼, 설욕을 향한 의지도 강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마운드의 핵심으로 꼽히던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대회 도중 조기에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전력의 중심축이 흔들린 셈이었다. 단기전 특성상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는 절대적이었고, 그 공백을 메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기에 데 로사 감독의 준비 부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조별리그 탈락 시나리오조차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을 키웠다. 국제대회 경험이 중요한 무대에서 사령탑의 이런 허점은 팀 전체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력 역시 기대와 거리가 있었다. 타선은 이름값에 비해 응집력이 떨어졌고, 마운드는 기복을 보이며 중요한 순간마다 흔들렸다. 단기전에서 요구되는 집중력과 팀워크에서 상대에 밀리는 모습이 반복됐다. 결국 결승까지는 올랐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미국 대표팀의 주장 애런 저지. ⓒ AFP=연합뉴스
대회 외적인 변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긴급 체포하는 초강수를 두며 국제 정세가 요동쳤고, 이는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치적 이슈가 스포츠까지 번지는 상황 속에서 선수단은 온전히 경기력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정치적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미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가대표팀 차원의 경쟁력에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물론 야구는 개인 기량만으로 승리할 수 없는 스포츠다. 다만 짧은 기간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조직력과 그 이상의 준비 과정이 중요하나 미국은 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모습이었다. 반면, 우승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중남미 국가들은 국기 아래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치는 단결력을 선보여 대조를 이뤘다.
미국 야구가 자랑하던 두터운 선수층과 화려함은 '원팀'으로 뭉친 조직력 앞에 무기력했고, 2017년 이후 9년째 왕좌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더 이상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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