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美 증시, 하반기 둔화 가능성…상반기比 주식 매수↓”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5.08 09:24  수정 2024.05.08 09:25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 대열 이탈 불가피

주식 강세·채권 약세로 매도 리밸런싱 압력

AI 설비투자 강화로 빅테크 자사주 매입 정체

ⓒ신한투자증권

미국 증시가 올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1분기 수급 환경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으나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의 매수 대열 이탈이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3월 이후 미국 최대의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을 비롯해 뉴욕주 공동퇴직기금, 알래스카 영구기 금 등 연기금의 전략적 주식 비중 축소 뉴스가 적지 않게 등장하면서다.


일부 연기금들의 이탈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주식 강세, 채권 약세가 누적되면서 발생한 주식 매도 리밸런싱(재구조화) 압력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들은 일정한 비중 범위 내에서 자산배분을 운용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저점매수 고점매도(Buy Low And Sell High)를 촉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이후 채권 펀드플로우는 S&P 500의 궤적과 같이 움직였다. 장기 투자자들은 채권 펀드에 1조달러를 투자한 반면 주식 펀드에서는 3000억달러를 빼냈다. 이는 자산배분 허용범위 초과 상황이 지속된다는 방증이다.


그는 “향후 경기 개선으로 주가·금리가 동반 상승한다면 장기 투자자는 주식을 지속해서 매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 들어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그간 자사주 매입을 주도해왔던 빅테크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정체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매그니피센트7(M7)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자사주 매입이 극적으로 감소하고 설비투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은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AI 설비투자로 확실히 자원배분을 선회하는 중”이라며 “하반기는 상반기만큼 열정적인 주식 매수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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