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인대회 우승자들이 잇따라 왕관을 자진 반납하고 사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스 틴 USA'인 우마소피아 스리바스타바(17)는 전날 '미스 틴 USA'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스리바스타바는 성명을 통해 "개인적 가치와 주최사 조직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며 사임 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첫 미스 USA로 화제가 된 노엘리아 보이트(24)가 정신 건강 등을 이유로 미스 USA에서 사퇴했다. 보이트는 지난해 9월 미스 USA로 선정됐다.
보이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의 정신 건강을 우선시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것이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겠지만 우리의 건강은 우리의 재산으로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스 USA 측은 스리바스타바와 보이트의 행복을 최우선시한다면서 이들의 사퇴 결정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스 USA 조직위원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보이트가 업무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을 존중하고 지원한다"며 "대회 우승자의 안녕이 가장 중요하며, 이 시기에 그녀가 자신을 우선시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전했다.
다만 뉴욕포스트는 미스 USA 조직위 내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미인대회 우승자들과 조직위 사이에는 크고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내부자는 매체에 "보이트, 스리바스타바는 유해한 근무 환경 속에서도 불리한 계약 때문에 수개월 간 '가시 왕관'을 쓰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미스 USA, 미스 틴 USA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트의 경우 미스 USA로 활동하면서 무려 10단계의 세부규칙을 따라야 하는 등 지나친 간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 USA 선발대회 우승자가 자발적으로 왕관을 반납한 것은 7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