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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책임통감", 이철규 고개 숙이고…與 백서특위 "특정인 책임 안돼"


입력 2024.05.17 15:30 수정 2024.05.17 15:3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공천관련 평가

회의 개최…'與 공관위원'들 대거 참석

조정훈 "특정인 자질 평가하는게 아니라

당이 자질을 얼마나 잘 활용했나 살펴야"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 위원장(가운데)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이철규 의원, 오른쪽은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별위원회가 지난 4·10 총선 당시 실시된 공천에 대한 평가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당의 공천을 총괄했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을 진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솔직히 밝히면서 반성에 나섰고,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철규 의원은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17일 오후 국회본청에서 공천관련 평가회의를 열었다. 조정훈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공관위원이던 이철규·이종성 의원과이상규·전인영·김정명·곽규택·진영재·박진호·이지문 전 위원 등이 참석했다.


우선 조 위원장은 "'로마인 이야기'에는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가 가진 자질의 우열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질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달려 있다'는 문장이 있다"며 "이번 백서의 승패도 특정인이 가진 자질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자질을 과연 당이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서특위에서 공천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히시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매우 크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변화와 저항은 서로 반대 방향에 있는 게 아니다. 이 두 힘이 하나로 일치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이기는 정당, 더 강한 정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 최선을 다 했는데 국민들의 세심한 마음을 읽지 못해서 패배했다"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공천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음을 고백한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정 전 위원장은 공자(孔子)가 얘기한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가 한 집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는 뜻)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10명의 공관위원들 모두 사심이 아닌 공심을 가지고 공천관리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공관위는 다수결에 의해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만장일치로 운영했다"며 "10명의 공관위원 모두 끝까지 토론하며 합의점에 도달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런 운영은 공천과 관련해 집단지성을 만드는데 기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에서 시스템 공천을 했다. 결과적으로 총선에 승리하지 못했고,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해서 시스템 공천에 최소한의 기초를 다진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며 "향후 국민의힘이 시스템 공천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공천과정에서의 분란을 줄이고 훌륭한 인재를 키워 승리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후에 생각해보니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 임할 때 2022년 대선과 지선 승리로 인해 겸손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이번 백서가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고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힘줘 말했다.


발언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인사한 이 의원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공관위의 한 사람으로 일단 공천한 후보들이 다 당선되지 못한 점, 낙선의 아픔을 겪게 된 점에 대해 마음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오늘 회의에 참석한건 공천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기준으로 공천 했는지 명백히 밝힘으로써 그 기록을 남기고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오늘 만큼은 누구에게 득이 되고 해가 되는 평가가 아니라, 오로지 이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자는 게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백서 작성과 관련해서 여러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다소 불편하고 아프겠지만 기록하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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