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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애’일 때, 홍준표가 ‘애’였을 때….


입력 2024.05.27 07:07 수정 2024.06.07 08:14        데스크 (desk@dailian.co.kr)

때릴수록 당 대표 지지도 격차 더 벌어져

洪, 50대 ‘애 원내대표’ 시절 특활비 집으로

51세 韓을 ‘애’라 하면 71세 대인(大人) 되나?

오세훈, 조정훈도 洪 수준으로 떨어져 한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 데일리안 DB

홍준표 말 들어 주기가 피곤하고 민망하다.


그는 2027년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설 요량이다. 자기보다 인기가 수십% 포인트 높은 ‘애’를 하루가 멀다고 잡으려 드는 이유는 그것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애’를 공연히 때리면 때리는 그 어른이 도리어 욕을 먹는다. ‘애’가 맞을 짓을 했더라도 요즘 세태는 어른에게 불리하다. 그는 이것도 모르고 못된 자식 엄히 가르치는 아비는 자기 혼자뿐이라는 듯 ‘꼰대’ 발언을 쏟아낸다.


51세(1973년 4월 9일생)를 애라고 부르면 71세(호적은 1954년 12월 5일이나 과거 본인 말로는 1953년생) 노인네가 대인(大人) 되는가? 50대를 향한 그런 폭언은 그를 낮추는 게 아니고 자신을 도리어 초라하게 만든다.


홍준표는 정치 장사눈이 밝은 김대중의 손길을 막판에 뿌리치고 김영삼 품에 안겨 국회의원이 된 ‘스타 검사’ 출신이다. 조폭 두목과 6공 황태자 박철언을 구속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명성을 떨쳤으나 당시 YS 정권 사정 한파에 편승한 정치 검사에 불과했다는 평도 있다.


그의 최고 전성기는 MBC 드라마 작가 송지나의 <모래시계>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질 때였다. 宋 작가는 홍준표가 ‘꼴통 보수’ 국회의원이 되자 말을 흐리긴 했지만.


검사로 이름을 날리던 때의 홍준표는, 한동훈 어린애와 비교하면, 세상 구경을 아직 해보지도 못한 태아, 40대 초반이었다. 과거 군인 출신 정권 인사들에게 무소불위 칼을 들이대던 서슬 퍼런 문민정부 소장 검사였던 그는 그때 어른이었나, 청소년이었나, 애였나?


한동훈의 과거(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수사)를 보수 입장에서 약점 잡아 때리는 홍준표 또한 숨기고 싶은 과거가 수두룩하다. 경선 불복과 특활비 유용이 대표적이다. ‘돼지 흥분제’ 같은 건 지저분해서 언급하지 않겠다.


그는 윤석열에게 진 뒤로 한 번도 본격 지원 유세를 한 적이 없다. 그전엔 물론 대통령 취임 후에도 한동안 유승민과 함께 尹을 깠다. 그런 사람이 차기 대권 경쟁자 한동훈 때려 주저앉히기를 위해, 韓에 대한 마음이 변한 尹과 하나 돼 그에게 아부하는 태도로 변했다.


경선 불복이 정치인으로서의 신사도를 어긴 것이라면, 성완종 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집에서 발견된 현금만 1억 5000만원이었던 원내대표 특활비 ‘공금 횡령’은 그의 도덕성과 ‘모래시계 검사’ 전력을 의심케 한다.


“매달 4000~5000만원씩 나오는 국회 대책비를 전부 현금화해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 나한테 넘어오면 내 돈 아닌가?”

그는 이 말로 논란이 더 확대되자 기자들 식사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고, 이 해명도 상대 당 원내대표로부터 반박당하니 또 바꿨다. 불리하면 말을 뒤집는 게 누구랑 닮았다.


홍준표는 다음 대선에 나가면 이 돈 문제로 큰 곤욕을 치르게 돼 있다. 의원들 정책 활동에 쓰라고 나온 국민 세금을 부인에게 생활비로 갖다준 혈세 테크 공세가 대단할 것이다.


그는 한동훈 ‘애타령’ 최신곡에서 좌절의 빛을 보였다. 욕해봐야 돌아오는 건 비난뿐이고 일반 지지자들과 당내 의원들의 한동훈 차기 대표 옹립 분위기가 오히려 더 높아지기만 해서다.


“총선을 말아 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이 당은 가망이 없다. 지난 대선 경선 때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을 때 정나미가 떨어졌다.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더더욱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

자기는 안 알아주고 ‘애한테만 몰려드는’ 보수당에 환멸을 느껴 韓이 대표 되면 탈당하겠다는 ‘결심’으로 읽혔다. 친윤계 의원 박수영이 그의 등을 떠밀었다.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습니다.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입니다.”

洪이 또 말을 바꿨다. “내가 당을 떠날 때는 정계 은퇴를 할 때다.”…한심하다. 이미지가 괜찮던 보수 진영의 다른 두 ‘젊은이’들도 홍준표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 오세훈(61)이 한동훈, 유승민, 나경원 등 국민의힘 차기 주자 후보들이 정부의 직구 금지 조치를 비판한 데 대해 처신 운운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의 평소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처신’이다.


한동훈과 같은 나이의 ‘애’ 조정훈(51)은 총선 백서 작업을 맡아 뻔히 나와 있는 정답(윤석열)을 한동훈으로 고치려고 괜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부질없는 일이다.


홍준표, 오세훈, 조정훈에게 묻는다. 지금 난파선 여당의 선장이 돼 1년 후 재·보궐 선거, 2년 후 지방 선거를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국힘에 한동훈 말고 또 있다고 보나? 韓의 당 대표 적합도가 50~60% 나오는 여론조사들이 ‘없음’을 보여 준다.


현실적으로 한동훈만큼 신사도 좋고, 과거와는 다른 정치를 할 수 있는 감각과 역량, 신념이 있는 리더가 현 보수 정당에 없다고 보는 게 대다수 지지자 마음이다.


홍준표 말대로 ‘깜’이 안 되는 사람들은 좀 조용히 있어라. 변하지 않고 있는 윤석열에게 지쳐 있는 보수우파 지지자들에게 남은 희망은 한동훈뿐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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