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26세 연하 여성과 다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독은 전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본인 소유의 포도밭에서 엘레나 주코바(67)와 결혼했다. 머독은 검은 양복에 흰색 셔츠, 베이지색 넥타이를 착용, 주코바는 흰색 드레스를 입고 은방울꽃 부케를 들었다.
주코바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전직 분자생물학자다. 작년부터 머독과 교제를 시작해 지난 3월 약혼을 발표했다. 그의 전남편은 억만장자 에너지 투자가 알렉산데르 주코바로, 이들은 소련 붕괴 직전인 1991년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30년 이상 거주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두 사람이 머독의 세 번째 부인 웬디 덩이 연 모임을 통해 처음 만났다고 전했다.
머독은 이번이 다섯 번째 결혼이다. 그는 그동안 네 차례 결혼해 아들 둘, 딸 넷 등 총 6명의 자녀를 뒀다.
그는 1956년 모델 출신인 첫 번째 부인 패트리샤 부커와 처음 결혼했다가 1967년 이혼했다. 같은 해 호주의 신문기자 출신인 안나 토브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고, 슬하에 세 자녀를 두었지만 1999년 또다시 이혼했다.
두 번째 이혼 후 17일 만에 세 번째 부인인 중국계 웬디 덩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당시 68세였던 머독과 30세였던 덩의 나이 차이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2013년 막을 내렸다. 이후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의 전 부인인 모델 출신의 네 번째 아내 제리 홀과는 결혼 6년 만인 2022년 6월 갈라섰다.
지난해 머독은 샌프란시스코 경찰 목사 출신인 앤 레슬리 스미스와 약혼했으나 약 2주 만에 갑작스레 파혼했다.
한편 머독은 지난해 11월 장남 라클런에게 자신이 일군 '미디어 제국'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폭스코퍼레이션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명예회장 직함만 유지하고 있다.
NYT는 "이 회사들이 머독과 그의 첫 아내, 두 번째 아내 슬하의 네 자녀가 지분을 소유한 가족 회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장악돼 있다"며 "머독의 5번째 결혼이 회사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